알포드·강백호·장성우 등 부진에 박병호 장타력 실종 ‘고민’ 황재균·배정대·조용호·심우준 등 중하위권 타선 활약 ‘위안’
프로야구 KT 위즈가 포스트시즌 안정권에서 키움과의 3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길어져 걱정이다.
지난 4일 5위 KIA에 연승을 거두며 격차를 8경기로 벌린 KT는 3위 키움을 1.5경기 차로 따라붙어 언제든 순위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선발과 불펜 마운드의 안정 속 문제는 중심 타선의 부진이다. 강한 2번 타자를 기대했던 앤서니 알포드는 최근 10경기서 34타수 7안타, 타율 0.206, 2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급기야 지난 4일 KIA전서는 선발서 제외되기도 했다.
또한 두 번째 부상서 복귀한 3번 타자 강백호 역시 10경기서 40타수, 5안타, 0.125, 3타점으로 부진하다. 다행히 4일 KIA전서 빗맞은 안타를 계기로 2안타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정상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 FA로 영입돼 강백호와 외국인타자의 부재 속 32홈런을 치며 홀로 분전했던 박병호도 위력을 잃었다. 10경기 타율이 0.306(36타수 11안타)으로 나쁘지 않지만 한 달 넘게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는 등 장타가 실종되면서 같은 기간 3타점에 그치고 있다.
어깨통증으로 10경기를 쉰 5번 타자 장성우도 부상 복귀 후 5경기서 14타수 1안타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어 부활이 절실하다.
이처럼 2~5번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나마 KT가 3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리드오프와 하위권 타자들의 분발 덕이다.
이번 시즌 길어진 부진으로 6번까지 밀렸던 황재균은 최근 10경기서 37타수 12안타, 0.32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 기간 3홈런, 7타점이 보여주 듯 장타와 클러치 능력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또한 붙박이 리드오프 조용호가 꾸준한 출루와 3할대 타격을 유지해주면서 공격 첨병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고, 2번과 7번 타순을 오가는 배정대 역시 10경기서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1홈런, 11타점, 3도루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9번 타자 심우준도 손가락 부상과 핫코너 수비부담에도 불구하고 10경기서 34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3도루로 만점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 주말 KIA 원정 2연전서는 배정대와 더불어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해 팀 연승에 기여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막판 순위 경쟁과 가을야구 준비를 위해서라도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파괴력을 갖춘 이들이 살아난다면 한결 수월하게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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