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지역사회와 협업, 주거 사각지대 해소 앞장"
가슴 속 하나씩 품은 '내 집 마련' 꿈을 안겨줄 수 있는 희망의 기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특히 LH 경기지역본부의 경우 15개 지자체, 771만 주민을 대상으로 남부권역의 지역 경제발전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가 한번에 0.5%p 오른 ‘빅스텝’과 비수기로 공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집값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주거 안정 확보를 위한 방점은 어디에 찍혀있을지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56)에게 지역 현안 등을 들어봤다.
먼저 올 상반기 현황을 보면, LH 경기지역본부는 성남·평택 등 남부권역에 신규주택 2천303호(분양 1천576호, 사전청약 727호)와 임대주택 7천500호를 공급한 바 있다.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등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신규택지 5곳(1천327만㎡, 9만3천호 규모)의 지구지정절차도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성남, 평택, 화성, 안산 지역 등에 신규주택 5천468호(분양 2천679호, 사전청약 2천789호)와 임대주택 1만호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이슈가 다양한 만큼 복잡한 현안도 많다”고 입을 뗀 권세연 본부장은 “아무리 복잡한 현안도 진심을 다해 소통하다 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각 지자체 당선인들과 현안 해결을 위한 면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내 사업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방공사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후 새로운 지자체장과 현안해결 면담... 매입임대주택 수요 선제적 파악
그는 지난 1월 취임한 뒤 대표적인 성과로 ‘주거복지 패러다임 전환의 최일선에서 변화를 선도’한 점을 꼽았다. 주거복지의 패러다임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LH 경기지역본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일환에서 가장 먼저 진행한 건 경기남부권 15개 지자체 및 경기도를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실제로 이 수요를 반영한 성과들이 있는데, ▲안양시와 4자녀 이상 다둥이 가정에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다둥이네 보금자리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과 ▲안산시와 '안산형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권 본부장은 “이와 함께 화성시 남양읍에 소재한 신경대학교와 화성남양뉴타운 행복주택 중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평형 약 300세대를 학생 기숙사로 공급하는 기관공급 협약을 체결, 행복주택의 주요 수요자인 지역사회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지역사회와 협업해 주거복지가 필요한 곳에 임대주택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며 주거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법감시관 조직 신설...국민신뢰 회복 위해 전사적 노력
동시에 LH 기관 내부의 변화도 필수불가결한 시점이다. 지난해 ‘투기 사태’로 LH에 대한 신뢰 이미지가 떨어진 데다가, 최근 새 정부가 경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하면서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다.
권세연 본부장은 “본부장이기에 앞서 LH에 오랜 기간 몸담은 구성원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 LH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들과 본인의 자리에 최선을 다해온 대다수의 무고한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잘못은 확실히 밝혀내고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LH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감사실과는 별개로 ‘준법감시관’이라는 사장직속 조직을 신설·운영했고, 우리 본부도 일상 속 청렴 캠페인을 상시 시행하고 있다"면서 “경영 혁신 또한 정부 방침에 따라 철저히 이행할 것이며 본부 자체적으로도 실행가능한 혁신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LH가 도시를 조성하고 주택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조성 및 공급일정이 지연되는 경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발벗고 나서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문화재가 발굴되거나, 맹꽁이 등 환경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지자체와의 이해관계 혹은 학교시설 설립 이견 등 의견이 나올 때 국토부와 지자체, 지역주민, LH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앞으로도 사업지연 등 현안사항 발생 시 이해당사자와 직접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겠다”며 “대내외 소통의 장애가 되는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언제나 직원들과 함께 지역발전과 도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 "정부 공공기관 혁신에 맞춰 청렴 혁신과제 적극 수행" 약속
끝으로 임기 내 목표는 ‘ESG적 가치가 확실하게 뿌리 내릴 수 있는 기반 조성’이다. 앞서 LH는 지난 2월 ESG 경영을 선포하고 33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마련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환경(E) 측면에서는 수원당수지구 등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하고, 노후 건축물과 임대주택의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하고자 한다. 사회(S) 측면에서는 지속가능한 주거생활서비스를 발굴·시행하고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주거지원을 강화하는 등 포용적 주거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 거버넌스(G) 측면에서는 지역본부 내 청렴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렴 문화를 확산시켜 투명경영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권 본부장은 “중대재해특별법 시행 등으로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국민 안전을 실현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 스마트안전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상시 안전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본부는 우리 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미래를 선도하고, 지역사회 청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철저히 운영하겠다”며 “도민들이 우리 LH에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에 부응하는 기관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글=이연우기자/사진=윤원규기자. LH 경기지역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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