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22일은 ‘세계 뇌의 날’이다. 세계 뇌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뇌전증 지원에 결의한 것을 기념해 세계신경과협회가 7월 22일로 지정했다. 뇌의 날에는 매년 뇌질환 중 하나를 선정해 해당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있다.
뇌질환은 뇌전증을 비롯해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두통, 어지럼증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중독이나 우울증 등도 뇌질환으로 분류한다. 이 밖에 아직 치료법을 찾지 못한 희귀 뇌질환도 많다.
뇌는 우주와 함께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꼽히며,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뇌질환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 △심각성 △치명성 등 무거운 속성을 떠올린다.
하지만 뇌질환은 제때 정확한 치료를 받는다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가령 뇌졸중은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다면 무탈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파킨슨병은 약물로 증상을 유지 및 관리해 나갈 수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흔히 ‘중풍’이라고 한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증상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순간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 응급실에 내원해 막힌 혈관을 재개통하거나 출혈부위의 시술 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없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무조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뇌졸중이라고 특정지을 만한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는 경우’,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지금까지 뇌졸중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예방법이다.
다행히 뇌졸중은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중장년에 접어든 독자들이 있다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뇌졸중 위험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일찍 발견해 적극적인 관리·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소금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금연·절주·스트레스 관리·운동은 뇌졸중을 예방하는 필수 요소다. 어디서든 항상 듣는 건강 유지법이지만, 건강관리의 시작은 기본에서 출발한다.
진료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치료시기가 늦어, 고생하는 환자들을 봤을 때다. 모든 질환이 똑같지만, 특히 뇌질환은 예방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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