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상대전적 1승5패로 ‘꼴찌에 수모’…후반기 첫 3연전서 설욕·상승동력 얻는다
프로야구 KBO리그가 일주일 간의 달콤한 올스타전 휴식기 후 오는 22일 재개되는 가운데,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KT 위즈가 ‘천적’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창단 첫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뤘던 ‘디펜딩 챔피언’ KT는 5월까지 8위에 머무는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암울한 시즌 초를 보냈다.
그러나 중심 타자 강백호가 복귀하고 부상 중인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타자 라모스를 웨스 벤자민, 앤서니 알포드로 교체하는 승부수에 ‘거포’ 박병호의 대폭발로 6월부터 상승 궤도에 올랐다. 그 결과 KT는 전반기 승패 마진 +6(44승2무38)을 기록하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강백호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팀의 상승 분위기는 좋다. 이 같은 상황 속 KT는 후반기 첫 3연전을 대전 원정으로 치른다. 한화는 전반기 25승1무59패, 승률 0.298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유독 KT를 만나면 훨훨 날았다. 전반기 두 차례 3연전서 한화는 5승을 챙겼다. 지난 5월 두 번째 3연전에서는 KT에 스윕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KT는 소형준(10승), 고영표(7승), 엄상백(6승), 데스파이네(5승) 등 선발진이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새로 합류한 벤자민도 지난 2일 두산전과 8일 롯데전서 2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민수, 박영현, 심재민, 이채호, 주권 등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 김재윤 등 불펜진도 안정을 찾았다.
무엇보다 시즌 초 부진했던 타선이 6월 부터 살아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7월 팀 타율(0.292)은 1위에 올라있다. 특히, 배정대(0.382), 황재균(0.333), 박병호(0.333), 오윤석(0.308)이 7월 들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드오프 조용호가 지난 3일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등 상·하위 타선이 고른 짜임새를 되찾았다.
이에 반해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서 1승9패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외국인 타자 터크먼과 전반기 교체 영입한 투수 페냐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장 하주석의 부진과 에이스 정은원의 기복, 노시환의 부상이 맞물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달라진 KT가 전반기 수모를 설욕할지, 아니면 한화가 여전히 천적의 모습을 보여줄지 주말 3연전이 기대가 된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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