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우천 취소에 희비 교차…내일 전반기 최종전 ‘총력 대결’ 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고 35년 만의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펼쳤던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10연패 늪의 삼성 라이온즈와 14일 오후 6시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전반기 최종전을 갖는다.
7월 들어 7승1패의 상승세를 타며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의 위력을 되찾아 가고있는 4위 KT와 팀 역사상 두 번째로 10연패 부진에 빠진 8위 삼성은 13일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가 종일 내린 장맛비로 취소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3연전 첫 날인 12일 경기서 KT는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호투에 막혀 9회 초까지 2대3으로 뒤지다가 9회말 마지막 공격서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가 삼성의 특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으로부터 백투백 솔로 홈런을 빼앗아 4대3으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거짓말 같은 대역전승에 환호했고, 9연패 부진 탈출의 9부 능선을 넘었던 삼성은 망연자실했다. 팀 최다연패 타이인 10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13일 2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오른쪽 손목에 불편함을 느껴 불펜 투수인 장필준을 대체 선발로 예고했다.
이에 맞서 KT는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인 고영표를 선발로 예고해 객관적인 전력상 KT가 연승을 거둘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위닝시리즈 확보 기대감을 가졌던 KT로서는 아쉬움이 큰 반면, 삼성은 13일 경기의 순연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뷰캐넌을 투입해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돼 장맛비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승리가 더욱 절실한 팀은 10연패 늪에 빠진 삼성이지만, KT 역시 6·7월의 상승세를 이어가 후반기 2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역시 매 경기가 중요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반기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줘 5할 승률 도달 목표를 이뤘다”라며 “삼성과의 전반기 미지막 경기를 잘 치뤄 후반기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승의 가치가 크게 다른 KT와 삼성에게 있어 13일 경기의 우천 취소가 다음날 벌어질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양팀 모두 일주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