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할대 타율 등 부진 장기화로 신망 잃어…입지 좁아지고 있어 돌파구 필요
KT 위즈 사상 가장 많은 영입비를 투자한 3루수 황재균(35)이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갈 길 바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면서 ‘계륵(鷄肋)’으로 전락했다.
황재균은 27일 현재 69경기에 나서 타율 0.248, 63안타, 3홈런, 28타점으로 평범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팀이 완전체 전력을 구축하며 반등을 시작한 6월에는 타율 0.173, 13안타, 4타점에 불과하고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다.
앞선 4월(0.286, 2홈런, 11타점)과 5월(0.272, 1홈런, 13타점)에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활약했던 성적이 6월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강백호와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진 4,5월 주로 2,3번과 5번 타순에서 뛰었던 그는 최근 6번까지 밀렸으나, 여전히 부진하다. 급기야 26일 LG전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을 뛴 뒤 KBO리그로 유턴한 지난 2017년말 KT와 총액 88억원(계약금 44억원 + 연봉 44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1군 데뷔 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로서는 수비력과 타력을 겸비한 거포형 내야수가 필요했고, 주위에서 과도한 몸값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로서의 활약을 기대했던 황재균은 3시즌 동안 3할대 안팎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 기여도 면에서는 크지 못했다. 당시 그를 영입한 임종택 단장도 “대포를 많이 쏴달라고 데려왔는데 소총만 쏘고 있다”고 아쉬워했었다.
주장을 맡은 지난해에는 수비에서 결정적인 순간 잦은 실책과 최근 7년 만에 가장 적은 10홈런, 56타점으로 부진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지난 시즌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다시 4년 총액 60억원에 재계약했지만 올 시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홈런(55타점)으로 리그 선두인 박병호가 3년 30억원에 영입한 것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작전 수행과 팀배팅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벤치의 속앓이가 깊어지는 등 팀 내 신망도 잃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재균의 부진 속에 오윤석과 장준원 등 이적생 내야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설자리가 점점 좁아질 전망이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한때 국내 최고의 ‘코너 내야수’로 명성을 떨친 황재균의 계륵 신세 전락에 입단 당시 거액의 영입비와 최근 FA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의 관련자 책임 소재까지 불거질 우려가 있어 구단 내 근심만 쌓여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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