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대안미술공간 소나무, 녹색변종 프로젝트

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서 손유화 작가 ‘플랫 그린’ 시리즈
바이러스로 인해 달라진 환경, ‘초록색’ 통한 회복 과정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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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화 作 '플랫 그린' 시리즈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엔데믹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후유증은 여전하다. 멈춰있던 활동을 재개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는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 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에서 ‘코로나 팬데믹 그 불안한 시간의 녹색 기록’이라는 주제로 예술가들과 답을 찾아 나섰다. 오는 8월 12일까지 5명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녹색변종-2022 프로젝트 그린>이다. 계속해서 생겨나는 코로나19 변이와 후유증, 확산을 예술의 창의적 변화와 연계해 생각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손유화·정재범·정승혜·한이경·이우수 5명의 작가는 소나무 솔스튜디오에 머물며 변이를 위한 탈피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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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화 작가와 그의 작품 '플랫 그린' 시리즈

프로젝트의 첫발을 뗀 주자는 손유화 작가다. 그동안 설치와 입체회화를 작업해왔던 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평면 회화 작업을 공개했다. 작가는 세상이 초록색으로만 보인다는 후유증을 설정, 초록색 필름으로 만든 안경을 쓰고 보이는 광경을 화폭에 담았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을 다시 보고 이를 회복하려는 과정이 후유증을 앓는 것이라고 설정했다.

손 작가가 솔스튜디오에서 담아낸 ‘플랫 그린’ 시리즈는 온통 초록빛이다. 울창한 나무와 그 속에 자리 잡은 작은 건물, 잔디 길을 연결해주는 돌과 창문 밖으로 보이는 빗줄기, 소나무를 지키고 있는 강아지까지 모두 초록으로 물들었다. 손 작가는 “코로나19 시대가 끝나가는 듯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과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불안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원초적인 것으로 돌아갔으면 해 초록색을 이용한 평면 회화 작품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17일까지 이어지는 손유화 작가의 전시에선 ‘플랫 그린’ 시리즈 7점을 볼 수 있다. 손 작가의 전시가 마무리된 이후엔 오는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정재범 작가의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정승혜(7월8~15일), 한이경(7월22~29일), 이우수(8월5~12일) 작가가 각자의 코로나19 변이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원길 소나무 감독은 “코로나19 변종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처럼 예술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감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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