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경기서 타율 0.421·OPS 1.082로 맹타 …‘돌아온 해결사’에 팀 반색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KT 위즈가 6월 들어 타격감을 되찾은 ‘해결사’ 배정대(27)의 부활에 반색하고 있다.
배정대는 폭넓은 수비로 지난 2020시즌부터 KT의 주전 중견수로 2년 연속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이강철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타석에서도 빼어나지는 않았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후반기로 갈수록 타율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20시즌 전반기에는 타율 0.335, OPS 0.910으로 좋았지만 후반기 0.242, OPS 0.674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타율 0.278, OPS 0.766로 준수했으나, 후반기 0.238, OPS 0.693으로 하락했다. 전반기 좋은 타격 흐름을 보이다 체력 소모가 많아지면서 후반기 부진이 반복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난조를 보였다. 개막 후 4월 타율 0.219, OPS 0.516으로 저조하더니 5월에도 0.239, OPS 658로 부침을 겪었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 0.269, 0.247에 그치며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 헨리 라모스 등 중심 타선의 공백을 메워주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에 코칭스태프마저 안타깝게 했던 배정대는 6월 들어 확 달라졌다. 5월 말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린 그는 지난 5일까지 6월 5경기서 19타수 8안타, 타율 0.421, 6타점, OPS 1.082로 정상 궤도에 올랐다. 5월 31일 SSG전 결승 투런포로 시즌 첫 홈런 맛을 본 뒤, 이틀 뒤에는 만루포까지 터뜨렸다.
배정대는 “지난 두 달 동안 좋지 않았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두려움도 있었다”라며 “지금은 (감이) 올라오는 과정이다. 현재의 타격감을 잘 유지해 꾸준히 안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정대가 타격감을 되찾고 팀 내 타율 1위인 리드오프 조용호(0.317)가 최근 물오른 활약을 펼치면서 중심 타자들의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KT 타선은 가뭄의 단비를 만났다.
더욱이 ‘간판타자’ 강백호가 지난 4일 부상에서 복귀했고,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6일 입국해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어서 ‘잇몸 야구’로 두 달을 버텨온 KT 타선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폭넓은 수비에 클러치 능력을 갖춘 배정대의 부활은 클린업 트리오와 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더욱 든든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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