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고, 내려오고
문삼석
순이가 올라가면,
내가 내려오고,
내가 올라가면
순이가 내려오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신나는 시소놀이.
해가 져도 좋아요.
신나는 시소 놀이.
시소 타며 배우는 양보와 배려
어린이 공원에서 제일 인기 있는 놀이 하면, 시소 놀이다. 두 사람이 서로 장대 끝에 마주앉아 힘을 굴러주는 두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놀이. 한 사람이 하늘로 치솟으면 한 사람은 내려가고, 한 사람이 내려가면 한 사람은 하늘로 치솟는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존재’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이 동시를 지은 문삼석 시인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어린이 공원에 앉아 시소 놀이를 구경하는데, 이건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교훈이란 생각이 들더란다. 곧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 내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내려갈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이 단순한 진리가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그건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두 사람의 입장과도 같다는 얘기다. 백번 옳은 얘기다. 내가 무사히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려면 먼저 상대방에게 외나무다리를 양보해야 한다. 양보와 배려는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숲과 같다. 나는 왜 어린이 공원에 시소 놀이를 만들었을까를 가끔 생각하곤 한다. 그건 단순한 놀이 이전에 사회 공부가 아닐까? 어릴 적부터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윤수천 아동문학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