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당 “약세 없어… 접전 지역 모두 필승 최선” 민주 시당 “절반 이상 승리 목표… 부동층 표심 기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인천의 광역단체장(인천시장) 및 기초단체장(군수·구청장) 선거 판세에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시장 선거와 함께 군수·구청장 선거 10곳 중 5곳에서 ‘강세’를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시장 선거에서 ‘접전’, 군수·구청장 선거 중 최소 3곳에서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들 정당은 각각의 셈법으로 선거별 강세·접전·약세 등 판세를 분석하며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잡기를 위한 막바지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시당은 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후보가 접전 속에서도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모두 앞선 데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기가 이번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시당은 5곳의 군수·구청장 선거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노인층이 많고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중·동·미추홀구,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 안보 이슈에 민감한 옹진군 등이다. 또 국민의힘 시당은 이들 지역을 제외한 부평·계양·서·남동구에 대해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국민의힘 시당은 강화군수 후보는 없으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은 “현재 국민의힘이 약세인 곳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자만하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 접전 지역까지 모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시당은 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유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결국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박 후보와 유 후보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하고 선거일까지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를 유지하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군수·구청장선거에 대해서는 남동구와 부평구, 계양구 등 최소 3곳 이상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중 남동구는 현역 의원 2명 모두 재선 이상에 성공한 민주당 소속일 뿐만 아니라 박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지역으로 꼽힌다. 부평구는 차준택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 효과를, 계양구는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통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중·미추홀·연수구와 강화·옹진군 등 5곳에 대해서는 약세, 동·서구에 대해서는 접전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시장을 비롯해 50% 이상의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목표”라며 “접전 및 약세 지역에서는 후보의 인물을 부각해 부동층의 표심을 잡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고 격전지는 서구청장 선거… 판세 ‘예측 불허’
6·1 지방선거에서 인천 서구청장 선거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최고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야 정당 모두 서구는 접전지로 분석하면서도 서로 승리할 것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부평·계양·서·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시당은 동·서구를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시당의 접전 예상 지역은 4곳이다. 부평구와 계양구는 전통적인 진보의 텃밭이나, 부평은 노동자와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이 많고 최근 유제홍 구청장 후보가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어 접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계양구는 ‘반 이재명 효과’가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중이다.
또 서구는 강범석 서구청장 후보가 민선 6기 시장에 재임하는 등 인지도가 상대 후보보다 높다고 판단하지만, 청라국제도시부터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에 젊은 층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남동구는 현역 국회의원이 없고 신도시에 따른 젊은 층 유입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으나, 민주당이 현역 구청장을 공천배제(컷오프)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져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 시당은 동구와 서구를 접전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구는 주민 연령대가 높아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성배 후보가 국민의힘 김찬진 후보의 표를 나눠 가질 수 있어서 보수 강세 효과가 떨어져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서구는 현역 구청장의 컷오프로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한 불리함이 있지만, 청라국제도시 등을 중심으로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접전 지역에서 얼마나 승리하느냐에 따라 인천 전체의 선거 판세가 정해질 것”이라며 “그 중 서구청장 선거가 한치앞도 알 수 없는 가장 치열한 격전이 치러질 것”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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