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도 경쟁력] 김은혜 ‘숏컷·배낭’…“소탈함과 실용성으로 다가설 것”

기초화장·활동성 갖춘 점퍼… 친근한 이미지 부각
배낭엔 수첩·공약 자료집… 도민 의견 수렴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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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6일 오후 이천시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주현•윤원규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이미지 메이킹 경쟁도 점차 더 치열해지고 있다.

부드러운 감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은 정책과 공약 강조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여야 주자들의 스타일 경쟁을 통해 그 이면에 숨은 정치 철학과 전략을 살펴본다. 

“국회의원 선거 때 신고 뛴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매, 경기도민들과 함께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스타일은 소탈함과 실용성이다. 짧은 머리와 단정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그는 이를 바탕으로 도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이른 아침부터 손수 모든 스타일링을 하고 집을 나선다는 그는 유세 활동을 위해 올라탄 자동차에서 스킨과 로션 등의 기초화장품을 꺼내 얼굴에 바른다. 특이한 점은 김 후보가 화장품을 파우치가 아닌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고 다닌다는 데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는 파우치조차 가지고 다니지 않을 정도로 선거 기간에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다. 친근한 모습으로 유세 현장에서 도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라며 “다만 수많은 도민과 만나 소통하는 만큼, 아예 안 할 수는 없기에 기초화장과 마스카라 등 최소한의 화장품만 챙겨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김 후보가 늘 들고 다니는 배낭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경기일보가 김 후보 측 도움을 받아 살펴본 가방에는 도민의 목소리를 메모할 수 있는 수첩과 매일 최신화하는 공약 자료집이 있었다. 도내 현안을 하나라도 더 파악하고, 도민의 의견을 귀담아듣겠다는 김 후보의 정치 철학을 반영한 물건인 셈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김 후보의 의상에도 도민을 향한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아침 일찍 진행하는 출근길 유세 활동에서 김 후보는 잘 차려입은 옷이 아닌 편한 옷을 선호한다. 바쁜 출근길에 허겁지겁 이동하는 도민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점퍼 등의 편한 옷을 입고 다가가는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출근 중인 도민과 같은 마음으로 선거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옷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편한 옷을 입은 출근길 스타일링이 사실은 가장 신경을 쓴 옷”이라고 전했다.

이런 김 후보도 늘 고수하는 한 가지 패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운동화다. 선거 기간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다채로운 옷을 맞춰 입는 그이지만 유독 신발만큼은 흰색 운동화를 고집한다. 이 운동화에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한 좋은 기운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도 좋은 기운을 받고자 김 후보가 이 운동화를 신고 뛰고 있다”며 “여기엔 더 많은 도민을 만나 현안을 청취하려는 후보의 의지도 함께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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