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9일 남은 가운데 연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성기선 후보가 임 후보에게 정책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성기선 후보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이념적 구호가 아닌 정책 실현 방안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을 거듭 제안한다”면서 “코로나 시대에 기초학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학부모 누구나 고민하는 현안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며 그 해답을 찾아보자”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현재로써 토론 기회는 25일 오전 10시께 열리는 법정토론 한 차례 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토론을 회피하는 건 교육을 책임질 수장으로서 자세가 아니기에 임 후보가 토론 제안에 적극 응해달라고 말했다.
성 후보는 “이 짧은 기간 동안 정책 비교를 할 수 있는 토론을 자주 갖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며, 입으로만 압도적 경험과 성과를 내세울 게 아니라 임 후보는 정책토론을 통해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을 평가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 후보의 토론 제안에도 임 후보 측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임 후보는 본 후보 등록 이후 성기선 후보 측의 ‘임태희 때리기’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히 현장 유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도 임 후보는 오전 7시 출근길 차량 인사를 시작으로 광주, 양평, 여주, 이천 등을 돌며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임태희·성기선 후보는 이날 유치원 전면 무상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 스타트’ 공약과 사교육 및 지역격차 등을 뛰어넘는 경기도형 ‘미네르바스쿨’ 공약을 각각 발표하며 정책전을 펼쳤다.
임 후보의 경기 스타트 공약은 서울, 인천과 연대해 ESG 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유치원 전면 무상교육, 유아교육 질 개선, 손주돌봄수당 지급 등을 실현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반면 성 후보의 경기도형 미네르바스쿨 전면 도입은 기존 공교육의 틀을 확장하는 동시에 학교 교실의 모습을 미래지향적으로 대전환시키는 모델이다. 이에 ▲지역격차 ▲학교격차 ▲교실격차 ▲성적격차 ▲사교육 격차 등 5대 격차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경기교육으로, 학생 주도성을 강화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유권자들은 양 후보의 토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정책 대결에 기대감을 높였다.
남양주시 거주 장연수씨(41)는 “두 후보가 각자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 설명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비판적 시각을 통해 공약의 적정성을 비교해볼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하남시민인 이수경씨(52)도 “기초학력, 무상교육 등 후보들의 구체적인 견해를 알아보기에 토론회가 적절하다고 본다“며 “다만 여느 토론회처럼 서로 비난으로 점철된 네거티브가 주를 이룬다면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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