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은 어떨까. 따사로운 햇볕 아래 봄의 화창함을 느끼면서 읽을 만한 책을 알아본다.
■‘마음에 없는 소리’
문학동네 신인상 만장일치의 주인공, 2022 젊은작가상 수상한 김지연 작가의 첫 단편소설 ‘마음에 없는 소리(문학동네 刊)’엔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 ‘굴 드라이브’, ‘작정기’ 등이다. 단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우리가 쉽게 외면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나와 다르다고 소외받고 차별당하는 사람들이다. 책은 학창 시절 겪을 만한 일부터 연인 간의 일, 성소수자가 겪는 일 등 다양한 일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너무 현실적이라 한숨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책은 꼭 필요한 문장으로 상황을 내면화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며 독자들이 견뎌낸 것, 겪었던 것을 공유할 용기를 가지게 한다.
■‘글꽃들의 정원’
윤선, 임연희, 노지은, 행복한선택, 글로쓴, 김유경, 다람쥐, 우민, 찬욱, 박정호, 별솔 등 11명의 작가들이 함께 쓴 이야기를 한데 모은 책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다채로운 색으로 조화를 이뤄 따뜻한 이야기를 피워냈다. 반복된 삶, 가족과 소통, 개인의 소망, 잊을 수 없는 하루, 특별한 존재,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재난, 상실, 위탁가정, 연애 등 한 권에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글꽃들의 정원’은 우리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특별하게 보게 하며 독자들의 마음에 또 다른 이야기 꽃을 피우게 한다.
■‘긴긴밤’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문학동네 刊)’은 어린이를 위한 루리 작가의 그림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순수한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어른들도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책에는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지만 무분별한 남획으로 세상에 혼자 남게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등장한다. 태어나자마자 코뿔소의 손에 남겨진 어린 펭귄을 위해 동물들은 바다에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여정을 떠나기 시작한다. 책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서로 기대고 가족이 되어 주는 것처럼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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