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차전’ 경기도지사 선거…‘명심’ 김동연 vs ‘윤심’ 김은혜 격돌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고지 쟁탈전’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이라 불리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이 유승민 전 의원을 누르고 일찌감치 본선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손을 잡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선거판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략적 요충지인 경기도에서 승리하고자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도지사 선거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김 의원의 ‘윤심(尹心)’과 이 상임고문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 전 부총리의 ‘명심(明心)’이 격돌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선 2차전’으로도 불린다. 이번 결과가 지방선거의 성패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두 후보 역시 사활을 걸고 선거전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5일 민주당 1차 경선에서 과반(50.67%) 득표로 승리한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지금의 인수위와 당선인의 행보를 보면 앞으로의 국정 운영 모습은 막막하고 암담할 것”이라며 “김동연이 윤석열 정부의 폭주로부터 경기도민의 삶과 미래를 지켜내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선 결과 발표 후 이 상임고문과 통화했고 축하 말씀을 해줬다. 앞으로 도지사 선거에서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와 달라고도 부탁했다”며 “저는 이 상임고문의 정책 전반에 대한 가치를 계속해서 발전하고 거기에 혁신의 가치도 추가해 경기도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부총리가 경쟁자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즉각 견제구를 날리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도 같은 분이다. 집 없는 도민에게는 앞으로 내 집 마련의 꿈도 꿀 수 없는 높은 집값을 안겨줬고,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도민에겐 징벌적 세금을 부과한 장본인”이라며 “김 전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도내 아파트 가격이 64.5%나 증가했다. 전국이 41.9%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정책 실패는 도민에게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실패한 경제부총리와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현명한 도민은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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