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문화재단(이사장 정영우)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2년 8월 1일 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오산문화재단(재단)은 문화예술의 창작·보급을 통해 시민의 문화 기회를 확대하고, 공공성이 강화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오산시민의 문화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출범 이후 공연, 전시, 축제는 물론 창의 체험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가치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재단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알아본다.
■ 공공성‧예술성 갖춘 시립미술관
오산 시립미술관(문화공장 오산)이 지난 2012년 9월 15일 제24회 오산시민의 날을 맞아 공식 개관했다. 재단은 개관전으로 ‘오산사람들’을 비롯한 10여건의 기획전시와 ‘못 말리는 놀이터 시리즈’ 등 특화된 미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이 찾아오는 환경을 조성했다. 인구 20만명을 갓 넘긴 소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 속에 개관한 시립미술관은 개관 1년 만에 관람객 6만여명 유치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와 함께 미술관 맞은편에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침체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초창기 미술관은 오산을 비롯한 경기도권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오산시 인구의 젊은 연령대를 고려해 어린이, 가족 중심의 수많은 전시를 소개했다.
지난 2019년부터는 대중성과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2019년에 진행된 <쿤스트콘서트>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 6인을 초대해 음악 연주가와 함께 작가들이 미술관 현장에서 라이브 페인팅을 시민들의 참여와 함께 선보이는 시도를 했다.
이후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 예술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명 미술관과 한국의 명화를 오프라인 전시와 증강 현실 기술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전시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방역 수칙에 따라 미술관이 폐관하는 상황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증강 현실 콘텐츠로 재해석한 20여점의 디지털 작품을 미술관이 개발한 ‘AR 책자’를 통해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장 활동이 붕괴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샐러리맨이 되고 싶은 샐러리맨>, 올해는 <MZ 세대의 후기 아날로그적 경향들> 등이 소개됐다.
■ 공연문화의 산실, 오산문화예술회관
오산문화재단 출범 이후 오산문화예술회관은 체계적으로 우수한 공연을 펼쳐 오산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찾아와 관람하는 공연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에서 관람하기 어려운 ‘KBS 교향악단 제682회 정기연주회 in 오산’ 공연을 유치해 800석을 가득 채우는 매진사례를 빚기도 했다.
재단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2014년에는 ‘국악을 국민 속으로’, 2017년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돈키호테’를 상연했다.
또 클래식 기획공연을 시민에게 제공하고 신년 음악회로 실내악의 세계적 전설 ‘이무지치’의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양질의 공연을 올렸다.
특히 재단은 지난 2017년 오산문화예술회관 시설 개선공사를 진행해 대공연장 800석, 소공연장 207석의 의자를 안락한 좌석으로 전면 교체해 쾌적한 공간으로 새로 단장했다.
이로 인해 설립 당시 4개 팀, 정원 22명이 전부였던 재단은 2022년 현재 1본부 6개 팀, 정원 50명으로 확대돼 전시, 공연은 물론 축제, 창의 체험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 문화예술교육을 전담하는 예술진흥팀을 신설해 오산시가 추진하는 창의 체험 교육을 지원하고 공연장, 미술관과 상주 작가, 전문 인력을 활용해 뮤지컬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지난 2013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전문예술단체가 공연장에 상주하며 양질의 공연을 하게 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을 진행해 구리문화재단을 대표 기관으로 여주 세종문화재단과 협업을 통해 어린이 뮤지컬 콘텐츠를 제작, 문예회관의 공연 제작·배급의 역할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물향기 엘 시스테마 등 3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오색시장커뮤니티센터와 오산창작예술촌을 통해 낙후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2억원 규모의 공모사업을 유치해 4개 사업을 추진하고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인터뷰 정영우 오산문화재단 이사장
“오산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나아가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예술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영우 오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 창립 10주년과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시기를 맞아 오산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재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먼저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오산시 대표 문화예술축제인 ‘독산성문화제’를 내실 있게 준비하고, 오색시장 커뮤니티센터와 창작예술촌의 운영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경기도 및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 등 4개 사업추진에도 만전을 기하고, 창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오산시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7일 오산천 잔디밭에서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오산’ 공연에 많은 시민이 호응을 보였다”며 “코로나19로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프로그램들을 재개하고 변화된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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