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수원 111CM '특색 : 타인의 영역'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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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양희 作 '갈라진 틈의 동굴들 No.2', '자주빛 숲'

세상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색이 있다. 우리는 다양한 색을 일상에서 마주한다. 같은 색이어도 누가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 색의 표현이 달라진다. 형형색색 봄꽃이 만개한 오늘날 지금 여기 ‘색의 특성’으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지난 12일 수원 111CM에서 포문을 연 <특색 : 타인의 영역>이다.

 

오는 6월19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김원화·김양희·조윤진·싸비노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해 영상, 조각, 회화 등 총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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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비노 作 ‘캔디’

<특색 : 타인의 영역> 관람 포인트는 색의 특색이다. 작가들은 색을 통해 어떠한 대상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했는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형태와 성질과는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관람객의 시각적 자극에서 오는 감성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색을 본질에 접근하고 색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채도 높은 색으로 표현한 싸비노 작가의 작품이다. 싸비노 작가는 우연히 얻는 색감을 이용해 건물, 카세트테이프, 연필 등 주변이나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낯익은 대상을 색다른 모습으로 담아냈다. 특히, 그는 파랑-빨강, 주황-검정 등 보색대비가 되는 색을 사용해 사물을 명료화했으며 사물의 형태 역시 각진 부분을 생략해 단순화시켰다.

 

다양한 물성과 질감은 담은 ‘돌출 회화’를 작업하는 김양희 작가는 우레탄 폼, 물감 등을 이용해 촉각적 경험을 극대화했다. 김양희 작가는 ‘자주빛 숲’, ‘핑크빛 숲 No.3’, ‘푸른 협곡’ 등 작품으로 숲, 바다 등 다양한 자연에 주목했으며 분홍, 자주, 파랑, 노랑 등 비슷한 계역의 색을 조합해 각각의 질감과 색을 구분했다. 관람객들은 각각의 색을 인지하며 시각적인 훈련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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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진 作 ‘달표범’

김양희 작가 작품 반대편엔 낯선 세상을 탐색한 김원화 작가의 작품 ‘표류-발견-이야기 레이어드룸’이 펼쳐져 있다. 김원화 작가는 가상공간을 만들어 내 인공지능이 가상공간을 탐색하게 한다. 이어 인공지능이 가상공간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들에 색과 관련한 이름을 붙이고 이름을 붙인 소재로 문장을 생성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전시장 끝자락에 위치한 조윤진 작가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조윤진 작가는 열두 가지 테이프를 조합해 수백 가지의 색을 만들고 인물과 동물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냈다. 조 작가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표정을 담아냈지만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시장을 찾은 김미현씨(35)는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표현으로 보는 내내 작품에 빠져들게 됐다"며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작품들을 보며 그동안 가졌던 여러 고정관념도 깨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111CM 관계자는 “전시는 ‘특색(特色)’이라는 단어로 대상이 갖추고 있는 보통의 것과 다른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관람객들은 작가들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특색 있는 작품과 관람객의 예술적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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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화 作 ‘사물인식_좌상_담요가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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