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들이 눈에 띄고 있다. 무대 위로 올라간 소설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갈등을 최대한 극적으로 끌고 간다. 어떤 책들이 공연으로 재탄생 했을까.
우선, 국내 누적 판매량 90만 부, 해외 20개국 출간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아몬드’가 오는 5월6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연극 <아몬드>는 원작의 스토리를 가져왔지만 연극적인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작가를 꿈꾸는 ‘윤재’가 훗날 작가가 됐다는 가정을 가지고 시작한다. 윤재를 제외한 등장인물이 작가가 된 윤재를 연기하다. 또한 소설이 주인공 윤재의 시점으로 서술되는 것과 달리 연극에서는 친구 ‘곤이’와 ‘도라’와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기존에 소설을 읽은 독자는 물론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 모두에게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
지난 2월부터 대학로에서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메르쟈코프> 역시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세 아들 드미트리, 이반, 알렉세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의 비극을 담은 책이다. 자신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식들의 유년 시절은 불행하기만 하다. 뮤지컬 <스메르쟈코프>는 아버지 표도르를 살해한 후부터 시작된다. 며칠간 긴 발작을 시작한 스메르쟈코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 곳에서 긴 여행을 시작한다. 표도르의 제안으로 시작한 모스크바 요리학교부터 학비를 벌기 위해 일했던 공동묘지에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고문 기술자, 죽은 자의 고백을 들어주는 조시마 장로 등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을 그려냈다.
이 시대 최고의 어린이청소년문학가 이금이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이자 대표작인 ‘유진과 유진’이 이달 22일부터 오는 8월까지 고양과 서울지역에서 뮤지컬로 재탄생 한다. 공연은 소설과 같은 내용으로 아동 성폭력이라는 소재를 풀어냈다. 모범생인 ‘작은 유진’과 털털하고 구김살 없는 ‘큰 유진’은 중학교 2학년 같은 반을 배정받는다.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작은 유진은 큰 유진에게 반갑게 아는 체를 하지만 작은 유진은 잘못 본 것이라며 외면한다. 무대 위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명의 유진이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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