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중심타자 박병호, 컨택능력 높이고 삼진 줄여라

경기당 1.3개 삼진에 타점은 7개 불과…타선 중심서 해결사 역할 해줘야

박병호.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시즌 초반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적생 거포’ 박병호(36)에게 시선이 쏠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입단한 프로 18년차 박병호는 홈런왕에 5차례나 오른 거포로 지난 19일까지 KBO리그 통산 32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KT가 박병호를 영입한 것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도 불구하고 거포 부재와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경험 많은 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동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해온 강백호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박병호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졌다.

과도한 부담감 때문일까. 박병호는 시즌 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팀이 하위권에 맴도는 한 원인이 됐다. 다행히도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이 5대0 완승을 거두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데 일조, 그 역시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팀의 4번 타자로써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시즌 박병호는 13경기에 나서 42타수 10안타로 타율 0.238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2개이고, 7타점, 4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희생플라이는 단 1개도 없다.

박병호가 중심 타자로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컨택 능력을 키우고 삼진을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거포 유형의 타자들이 스윙이 크다보니 삼진 횟수가 많을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박병호의 최근 배팅 모습을 보면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를 돌리는 헛스윙이 너무도 많다.

지난 5일 SSG전에서는 무려 4차례나 삼진을 당했고, 14일 두산전과 19일 LG전서는 3차례 기록하는 등 이번 시즌 17개의 삼진으로 경기당 1.3개의 삼진을 기록중이다. ‘전매특허’인 일발장타도 중요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일수록 선행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팀 배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난국에서 최고참 유한준(은퇴)이 그랬듯이 박병호가 팀 타선의 중심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가 타선의 중심에서 보다 더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박병호가)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기에 조금 더 타격감이 오르면 팀 타선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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