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PS 12연승 질주…스펠맨·변준형 공백 불구 6강 PO 2연승
지난해 남자 프로농구 포스트시즌(PS)서 10연승 신화를 쓰며 정규리그 3위에서 챔피언에 오른 안양 KGC인삼공사가 우월한 ‘봄농구 DNA’를 앞세워 지난해 이룬 신화 재현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주전 포워드 오마리 스펠맨과 가드 변준형이 각각 무릎부상과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2연승을 거둬 PS 연승행진을 12경기로 늘렸다.
지난해와 똑같이 정규리그 3위로 PS에 돌입한 인삼공사는 부상 선수 공백에도 홈에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해 거침없었던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작년보다 좋지 않다. 인삼공사는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막판 팀에 합류한 ‘특급 용병’ 제러드 설린저가 PS서 맹위를 떨치며 전승 우승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설린저급은 아니어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스펠맨이 무릎부상으로 인해 4강 PO까지는 코트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강 PO 1차전에서 주전 가드 변준형이 발목부상을 입어 4강 PO에서나 뛸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인삼공사로서는 차·포를 떼고 6강 PO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다행이도 지난 1차전에 이어 12일 홈 2차전서 인삼공사는 센터 대릴 먼로가 20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양희종(15점), 문성곤(13점, 13리바운드), 오세근(13점, 10리바운드), 전성현(9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쳐 스펠맨과 변준형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문제는 가드 박지훈의 부진이다. 변준형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박지훈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안좋은 버릇을 지적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실수도 하고 슛이 안들어갈 수도 있는데 박지훈은 자꾸 자책감에 사로잡혀 고개를 떨구거나 천장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인삼공사는 14일 적지인 대구에서 3차전을 갖는다. 두 경기 연속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과 ‘토종 듀오’ 김낙현, 두경민만 잘 잡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변성현의 슛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3차전도 수비에만 좀더 신경을 쓰면 이길 수 있다”라며 “팀을 재정비할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3차전서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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