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NOW] 수원특례시장 후보군 “선거 사무실 명당 잡아라”

“이곳에 선거사무실을 차리면 당선될 수 있을까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고의 명당을 차지하려는 수원특례시장 후보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수원시청과 팔달문 인근이 선거사무실의 요지로 평가받는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경수대로 모습. 경기일보DB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경수대로 모습. 경기일보DB

경수대로(1번 국도)를 낀 수원시청 인근은 시장실에 입성하려는 후보군들의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거북이걸음으로 수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경수대로의 출퇴근 시간은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수막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비대면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기에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기우 전 국회의원,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조석환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이하 더불어민주당)은 시청 앞 사거리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팔달문 인근 전경. 경기일보DB
팔달문 인근 전경. 경기일보DB

반면 그동안 수원시청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차려 시장에 당선된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데다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이 원도심에서 3선에 성공한 만큼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한신대 교수(영동사거리)와 국민의힘 강경식 경기도당 부위원장(중동사거리)은 팔달문 인근에서 당선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경수대로 차량 운전자의 상당수가 화성과 서울 등에 사는 외지인이라고 판단, 지역 토박이 등 알짜배기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는 팔달문 인근을 최고의 장소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군은 단기 임대를 내주기 꺼리는 건물주 탓에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무실을 구한 후보군 역시 시세보다 최대 30% 비싼 월세를 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예비후보 A씨는 “수원시청과 팔달문에는 매물이 없고 설령 있다하더라도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현수막을 걸지 못하게 해 아직도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선 이후 빈 선거사무실을 노리고 싶지만 ‘떨어진 후보의 자리를 쓰지 마라’는 얘기가 있어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군들은 선거사무실을 차리거나 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

이정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