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하루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시민이 9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신규 확진자는 9만4천813명이다. 지난 12일(10만7천943명)과 15일(10만2천984명), 10일(9만6천684명)에 이어 4번째 규모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수원특례시에서만 1만60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성남시(8천362명), 남양주시(6천771명) 등 도내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5천명 이상의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국 위중증 환자는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1천244명으로 전날(1천196명)보다 48명 늘어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사망자는 164명이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음에도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확진자 발생 시 방역당국에 즉시 이를 신고해야 하고 확진자는 읍암병실 등에서 격리돼야 한다. 또 정부는 코로나19와 같은 1급 감염병 확진자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연일 전국에서 30만~4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부는 의료대응역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가 1급 감염병에서 격하될 경우 의료진은 감염사실을 24시간 이내에만 통보하면 되는 등 신고체계가 바뀌며 치료비는 환자 측에서 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위험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중장기 측면에서 이를 검토해야하는 시점”이라며 “여러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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