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국전력, 꺼져가던 봄배구 불씨 ‘완전 회생’

최근 5경기서 4승 거두며 3위 우리카드 3점차 추격…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수원 한국전력이 2021-2022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꺼져가던 포스트시즌의 불씨를 완전히 살려냈다. 사진은 15일 안산 OK금융그룹전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한국전력 제공
수원 한국전력이 2021-2022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꺼져가던 포스트시즌의 불씨를 완전히 살려냈다. 사진은 15일 안산 OK금융그룹전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한국전력 제공

꺼져가던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의 포스트시즌 희망 불꽃이 세찬 ‘자가발전’을 통해 완전히 되살아났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경쟁을 벌이던 5위 안산 OK금융그룹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을 추가, 47점(17승15패)으로 3위 서울 우리카드(50점)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남자 프로배구에서 준PO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때만 성립되기 때문에 한국전력으로서는 봄배구 진출 마지노선을 확보한 셈이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선두로 올라서는 등 예년과 달라진 전력으로 봄배구 기대감이 높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 세 차례나 3연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곤두박질쳐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봄배구 희망도 점점 멀어져 갔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던 한국전력은 지난달 12일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거두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9일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2대3으로 역전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5경기서 4승1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상승세가 꺾인 우리카드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5경기 모두 승점을 따내면서 상승 동력에 힘이 붙은 것이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 나란히 4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준PO를 넘어 PO 진출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꺼져가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린 일등공신은 외국인 선수 다우디다. 다우디는 매 경기 최고 득점을 올리면서 시즌 중반까지 아쉬웠던 공격력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또한 베테랑 센터 신영석의 활약과 토종 에이스 서재덕의 공백을 잘 메워준 주장 박철우와 이시몬, 임성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지난 OK금융그룹전부터 발목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했던 서재덕이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었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오는 19일 대한항공, 27일 우리카드와 벌일 홈 2연전을 잘 치러낸다면 5년 만의 봄배구 진출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이 주전과 백업 할 것 없이 하나로 뭉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고 팀 분위기도 좋다”면서 “다우디가 세터와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제 몫을 해줘 다행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서재덕이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준PO 이상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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