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3월, 따뜻한 봄처럼 위로를 전하는 책

지친 몸을 이끌고 매서운 바람을 헤쳐가며 도착한 집에서 위로해준 것은 책이었다.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깨우는 책으로 봄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따뜻한 문장들로 채워져 일상을 위로해 줄 책을 꼽아봤다.

 

■‘엄마에 대한 잔잔한 그리움’, <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한국문학의 어머니, 소설가 박완서를 그리워하는 그의 맏딸 호원숙 작가의 <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호원숙 작가는 박완서의 필력을 물려받아 수필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온화하면서 힘 있는 문장으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려왔다. 책은 호원숙 작가가 엄마와 부엌에서 함께 했던 기억, 같이 정성껏 차려 먹었던 밥 등 잔잔한 일상에서 나타난 그리움이 담겨 있다. 다정하면서도 단정한 글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특히, 책에는 호원숙 작가가 틈틈이 그린 그림도 함께 있다. 화려한 기교는 없어도 손끝에서 묻어나는 진심과 따뜻한 사랑을 꽃잎 하나하나로 표현했다. 호원숙 작가는 책에 아치울 노란집 마당의 꽃과 나무, 오래전 마당에 심은 꽈리, 어머니가 아끼던 그릇 등 그림으로 그려 평온한 엄마의 느낌을 담아냈다. 특별하게 멋을 부리거나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아 그의 잔잔한 글과 유유히 흘러간다.

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세미콜론 刊)
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세미콜론 刊)

■‘나를 위한 마음가짐’, <나에게 고맙다>

200만 독자가 사랑하는 전승환 작가의 데뷔작인 <나에게 고맙다>는 지난 2016년 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에세이 베스트 자리를 지켜왔다.

전승환 작가는 <나에게 고맙다>를 따뜻한 문장으로 채워 어떤 위로보다 깊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책은 제1장 나를 잃지 않기를, 제2장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들, 제3장 반짝반짝 빛나는, 제4장 나에게 고맙다 등 총 4섹션으로 구성됐다. ‘나를 잃지 않기를’에서는 나의 오늘을 채우는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들’에서는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나눈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나를 둘러싼 빛나는 감정들을 발견하고, ‘나에게 고맙다’에서는 나를 위한 삶을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보지 못했다면,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한 마디 소중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면 <나에게 고맙다>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느껴보자.

나에게 고맙다 (북로망스 刊)
나에게 고맙다 (북로망스 刊)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우리 사회는 외향적인 성격을 선호한다. 원활한 소통, 밝고 명랑한 사람이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믿는다. 반면에 내향적인 성격은 ‘소심하다’, ‘예민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등 부정적인 수식어를 붙이며 부족하고 사회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정교영 작가의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는 그동안 내향인들이 사회에서 받은 고충과 어려움을 헤아려주고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정 작가는 "내가 세상의 일부분이듯 내향성도 나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온전히 나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정교영 작가의 마음이 담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를 통해 자신의 내향성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느라 상처받고 지친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할 수 있다. 또한 책은 내향적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들도 책을 통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샘터 刊)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샘터 刊)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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