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다. 듣고 그냥 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대부분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이긴 해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
예전에도 봄철이면 산불이 적지 않게 발생했었지만, 하루에 13건씩이나 발생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유독 2022년 봄 산불이 많이 발생한 것은 지난 가을 이후 겨울 동안 그 어느 해 보다 건조해진 날씨가 지속되고 땅으로 떨어진 낙엽과 풀이 가뭄 때문에 수분 함량이 10% 내외로 말라 불에 쉽게 탈 수 있는 환경이 되어 화재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산불발생은 474건이며 그 기간 중 산불로 형사처분을 받은 자만도 1천973명이다. 그들 중 징역 15년형을 받은 자도 있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강수량이 감소, 그 때문에 봄철 산불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석탄 등 화석연료사용시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다양화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다량배출 되면서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후변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기온이 상승 지구 곳곳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 온다.
무엇보다도 햇볕을 반사 대기로 되돌려 보내던 북극과 남극 지역의 얼음과 히말라야 등 고산지역의 눈이 녹아 햇볕을 되돌려 보내지 못하고 흡수 수온이 높아진다. 그 때문에 물보다 증발 비중이 더 가벼운 수소는 대기 상층부에 머물고 비중이 무거운 산소는 지구표면 가까이 머물게 돼 화재 위험을 가중시킨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건조해져 화재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 그 점에 대해 방관할 순 없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것은 나무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산소공급원인 점이다.
성인 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얻으려면 40년생 상록수림 한 그루가 있어야 한다. 산소는 나무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햇볕, 뿌리로 물을 빨아올려 탄소동화작용으로 만들어 낸다.
그런 산소공급원인 나무가 산불로 사라져선 안 된다. 무엇보다 산불 예방을 위해선 논밭 두렁 또는 쓰레기 소각 시 불이 인근 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위는 물론 입산 시 성냥과 라이터 등을 소지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야영과 취사는 지정된 곳에서만 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가뭄 그 때문에 식물이 말라 없어지고 초식동물이 먹이가 없어 굶어 죽고 육식동물 또한 토끼나 노루 같은 초식동물이 없어 살지 못해 멸종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지구온난화가 더 많은 산불을 일으키고, 산불은 지구온난화를 촉진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과적으로 산불이 가져다준 인간의 미래이자 지구의 미래는 절대 밝지 않다.
그런 비극은 막아야 한다. 지구온난화 저지가 산불예방은 물론 인류의 미래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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