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통산 146승 거둔 ‘레전드’…구단·선수 상호 신뢰가 만들어 낸 성과
“단순히 에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 투수잖아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만큼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전달할 거라 기대합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년간의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김광현(35)과 역대 최고액인 4년 151억원 규모의 계약을 8일 매듭짓고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광현은 ‘좌완 명가’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적자로 지난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해 298경기에 나서 1천673.2이닝을 투구하며 136승(77패)과 2홀드, 탈삼진 1천456개, 평균자책점 3.27을 수확한 ‘역대급 투수’다.
특히 네 차례 우승을 견인하는 동안 2010년과 2018년 우승 당시 자신의 손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 ‘일본 킬러’로 활약하며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끄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019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 지난 2년간 35경기에 등판해 145.2이닝을 투구하며 10승(7패), 2세이브, 탈삼진 104개와 평균자책점 2.97을 수확해 월드 클래스를 입증했다.
다만 FA(자유계약 선수) 신분이 된 지난 연말부터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 사태가 이어지면서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진로가 불투명했었다. 이에 연말부터 인천서 개인 훈련을 해온 김광현은 SSG와 꾸준히 교감을 이어왔고, 마침내 친정팀 복귀를 결정했다.
김광현과 SSG의 이번 계약은 지난 15년간 양 측이 쌓아온 신뢰가 맺은 결실이라는 평가다.
김광현은 지난 2016년 시즌 종료 후 개인 첫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팔꿈치 수술로 1년 이상 전열서 이탈했다. 당시 SK는 김광현의 부상 회복 가능성과 지금까지 보여준 헌신을 높게 평가해 8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2018년 팀의 4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2019년 시즌 종료 후 당초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김광현은 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구단도 그의 꿈을 존중해 미국무대 도전 길을 열어주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SSG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급 선발투수가 합류했다는 점 외에도 김광현은 우리 구단이 낳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여서 이번 복귀가 반갑다”라며 “팀내 많은 좌완 유망주들에게도 멘토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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