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 ‘바닥’…언제까지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유동성 축소 여파로 거래절벽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경기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경기지역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1천6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5천356건) 대비 10분의 1까지 감소한 것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실거래가 신고기한(30일) 등을 고려해 아직 신고가 되지 않은 거래 등을 합산하더라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매매가가 급등했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거래량 감소 추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34%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월평균 200건 가량의 매매가 이뤄졌던 광명시에서는 올해 2월 단 8건의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광명시의 e편한세상센트레빌의 경우 지난해 약 100건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2월 들어서는 단 한 건의 거래도 체결되지 않았다. 호가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1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되던 해당 아파트 전용 84㎡ 매물은 현재 9억원대에만 8건이 등록된 상태다. 이처럼 극심한 거래 절벽 속 매수가 끊기고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매도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아 매도자들이 서로 가격을 낮추다 보니 ‘이 가격엔 못 판다’면서 매도를 포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귀뜸했다.

이밖에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대부분 지역에서도 큰 폭의 거래량 감소가 포착됐다. GTX-C 노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던 군포·의왕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이 287건이었던 군포는 올해 2월 25건까지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의왕은 122건에서 15건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피로감에 기준금리 인상, 세금 부담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더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세금 이슈 등으로 비정상적인 거래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매수자와 매도자들의 관망세가 적어도 대선 이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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