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3경기’에 선수들 녹초…연승행진 저지 ‘난적' 道公 상대로 3.1절 설욕 다짐
‘지옥의 일정’에 연승행진이 중단된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3.1절에 안방서 2년 만의 정규리그 축포를 ‘복수혈전’으로 쏘아올릴 전망이다.
27승2패(승점 79)로 여자부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후 V리그서 여자부 최다연승(15연승) 신기록을 세우고도 하룻 만에 연승행진이 중단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홈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둬 15연승으로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으나, 다음날 2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시즌 처음으로 승점을 얻지 못하고 패한 첫 사례다.
전날 수원에서 경기 후 심야시간 김천으로 이동해 피로를 회복할 틈도 없이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 대부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 탓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막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25일 4위 KGC인삼공사와 격돌해야 한다. 4일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하는 현대건설로서는 이날 경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 시즌 인삼공사에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살인적인 경기일정이 문제다. 한 배구 관계자는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것은 요즘 중·고교 대회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라며 무리한 경기일정 이라는 지적이다.
적지에서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점 3을 얻었을 경우 정규리그를 8경기 앞두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현대건설의 우승 확정은 오는 3월1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첫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박정아, 켈시 쌍포를 앞세워 올 시즌 현대건설에 유일하게 2패를 안긴 ‘난적’이지만,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과 이로 인한 리그 중단 등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무리한 ‘4일, 3경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선수들이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 선수단 역시 6일 만에 다시 만날 도로공사를 상대로 안방에서 ‘우승축포’를 쏘아올리겠다는 설욕 의지가 강하다.
올 시즌 각종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현대건설로서는 조기에 우승 확정 후 잔여 경기서 주전들에게 보다 많은 휴식을 주고 백업멤버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팀을 재정비해 챔피언전에 나서겠다는 게 강성형 감독의 복안이다.
챔피언전에서 다시 맞붙을 확률이 높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현대건설이 안방에서 ‘복수혈전’을 쓰며 조기에 자력우승을 확정지을 지 관심사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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