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고작 3승’ …kt 소닉붐, 부진 장기화로 2위 사수 ‘비상’

4라운드부터 3승8패로 난조…심리적 부담감·후반 집중력 저하·전술 문제 극복 해야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의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어 2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19일 SK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kt 선수들.경기일보 DB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의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어 2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19일 SK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kt 선수들.경기일보 DB

프로농구 수원 kt 소식붐이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2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던 kt는 4라운드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 새해들어 11경기서 3승8패에 머물러 있다. 시즌 전적 24승14패로 3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16패)에 1경기, 4위 안양 KGC인삼공사(22승16패)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 6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될 만큼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탔던 kt는 1월부터 시작된 부진으로 인해 SK에 선두를 내준 뒤 격차가 6경기로 벌어져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위 자리를 지키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별히 전력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이처럼 kt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부진에 따른 선수들의 심적인 부담감과 후반, 특히 4쿼터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집중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10경기 동안 kt가 4쿼터에서 상대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경기는 1월 8일 전주 KCC전(25-19)과 10일 오리온전(22-21) 23일 현대모비스전(25-19) 단 3경기에 불과하다. 나머지 경기서는 모두 상대에게 마지막 경기서 뒤졌고, 3쿼터도 4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열세였다.

결국 전반에 앞서거나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후반에만 들어서면 급격히 무너지는 것이 부진 장기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kt 선수들은 후반들어 무리한 돌파와 한 템포 늦은 슈팅으로 범실이 잦아지면서 팀 전체의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선두 SK가 ‘4쿼터의 사나이’ 김선형을 중심으로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열세인 경기도 뒤집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또한 가드나 포워드진의 과도한 중복 기용으로 효율적인 공격과 수비 연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확실한 슈터가 없는 상황에서 투가드, 쓰리가드, 쓰리포워드 기용은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다, 수비시 리바운드 열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동철 감독은 “부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 한다. 무엇보다 수비가 안정돼야 하는 데 시즌 초반같은 수비가 나오질 않아 고민이다”라며 “선수 기용과 전술적인 부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