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승 단장·투수 코치 교체에 담긴 메시지 “중요한 건 육성”

이숭용단장·박승민코치, 육성 파트로 파격 인사…구단 “장기적인 건전한 운영과 알찬 구성 위한 조치"

2021 프로야구에서 7시즌 만에 첫 통합우승을 일군 KT 위즈가 장기적으로 안정된 전력 구축을 위해 최근 파격인사를 단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경기일보 DB
2021 프로야구에서 7시즌 만에 첫 통합우승을 일군 KT 위즈가 장기적으로 안정된 전력 구축을 위해 최근 파격인사를 단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경기일보 DB

프로야구 KT 위즈가 창단 첫 통합 우승 이후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단장을 육성 총괄로, 1군 투수 코치를 2군 담당으로 선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KT는 첫 우승의 주역인 이숭용(52) 단장에게 올 시즌 육성 총괄을 맡기면서 나도현(51) 데이터 기획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숭용 육성 총괄이 지난 3년간 창단 첫 5할 승률과 첫 포스트시즌 진출,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KT 관계자는 “이숭용 육성 총괄이 팀 창단 초기부터 타격 코치를 맡아 현장 경험이 풍부한데다, 지난 3년간 단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프런트로서의 역량도 충분히 갈고 닦았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팀이 단순히 강팀을 넘어서 왕조로 거듭나기 위해선 프런트 차원에서의 1군 전력 구축도 중요하지만 현장과 2군에서의 꾸준한 1군 주전급 유망주 육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의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입증하는 또다른 대목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2위(3.68) 등 3년간 철벽 마운드 구축에 힘쓴 박승민 1군 투수코치(46)를 올해 퓨처스(2군) 투수 총괄 직책에 선임한 것이다.

박승민 투수 총괄의 코칭 덕분에 KT의 1군 마운드가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진에 불펜진도 창단 이래 최고 수준을 구축했지만 보다 더 많은 유망주를 2군에서 육성하기 위해 그를 2군 투수 총괄로 전보했다는 설명이다.

KT 퓨처스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43승7무45패로 남부리그 5위에 그쳤다. 우승보다 육성이 더 중요한 퓨처스리그지만 KT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88과 타율 0.251로 대다수 지표가 중하위권에 머무름에 따라 전반적인 육성 쇄신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내야수 황재균(35)과 박경수(38)의 고령화에 장성우(32)의 뒤를 이을 주전 포수 발굴, 강백호(23) 이외엔 전무한 리그 수위권 타자 등 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프로야구 팀이 흑자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굿즈 판매나 팬덤 확대 뿐만 아니라 유망주 육성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FA 영입도 제한이 생길 수 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건전한 팀 운영, 알찬 선수단 구성을 위해 이 같은 인사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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