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승점차 5에 준PO 가능성↑…중·하위권팀들도 배구 희망 이어가
프로배구 ‘2021-2022 도드람 V리그’가 약 70% 정도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남자부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만큼 역대급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자부는 지난 2일까지 1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47)과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43점)의 격차는 4점, 3위 서울 우리카드(42점)와는 5점에 불과하다. 아직 팀별로 10~11경기가 남아있는 상황 속에서 선두권의 치열한 3파전 속에 중위권 팀들 역시 안갯속 판도다.
더욱이 봄 배구 마지노선인 3위 우리카드와 4위 천안 현대캐피탈, 5위 수원 한국전력(이상 36점)의 격차도 6점에 불과하다. 3·4위의 승점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기 때문에 올 시즌은 오랫 만에 준PO 성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6위 안산 OK금융그룹(34점)도 2점 차로 4위권을 위협하고 있고, 최하위 대전 삼성화재(32점)도 준PO 가능성이 있어 이번 시즌 남자부 V리그는 근래 보기드문 혼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도 앞으로 남은 경기 선전 여부에 따라 봄 배구를 치를 희망이 있고, 선두권 팀들은 누구도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워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남자부 판도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설 연휴 동안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팀들을 턱 밑까지 쫓으며 순위 싸움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지난 10년간 준PO가 열린 적이 단 두 차례 밖에 없는데다 압도적인 선두와 꼴찌가 존재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돼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매년 선두권 팀들은 세트 득실률이 1.5~1.9에 이르렀었지만 현재 선두 대한항공의 세트 득실률이 1.372에 불과한 것이 남자부의 시즌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하위권 팀들의 매 경기 세트 횟수가 4세트를 크게 밑돌았지만, 올해 하위권 팀들의 세트 수는 4세트 전후로 상승해 패하더라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배구계 한 관계자는 “매년 기복있는 성적을 보인 KB손보와 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전력 등이 각각 노우모리 케이타, 다우디 오켈로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며 강팀들과의 격차를 줄인데다 국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점이 크다. 남자부 혼전 양상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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