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역 하천에서 물고기가 대거 죽은 채로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이번엔 서호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5개월 동안 세 차례의 물고기 집단 폐사 사례(2021년 12월14일자 7면)가 나온 만큼 환경단체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샘내교와 청솔교(이하 장안구 정자동) 900여m 구간의 서호천에서 물고기가 죽어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수원특례시가 현장 조사에 나선 결과, 어린 물고기와 길이 15㎝ 잉어, 30㎝ 붕어 등 총 250여마리 물고기가 죽은 채 물에 둥둥 떠다녔다. 이에 수원특례시 환경국 공무원들이 죽은 10여 마리의 물고기를 해부해보니 아가미나 내장에 특이 사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단폐사의 원인을 추정할 수 없자 수원특례시는 서호천의 물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죽은 물고기 등을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에 각각 보내 조사를 의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금곡천과 같은 해 11월 황구지천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데 이어 서호천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도심 한 가운데인 이곳에서 물고기가 대거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이러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성훈 ‘서호천의친구들’(환경단체) 대표는 “슬러지 발생, 하수 및 인근 공장의 폐수 유입 등으로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며 “수질 기준만 조사하지 말고 독극물 유입 가능성까지 판단하는 등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일단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도 “수시 모니터링을 가동하는 등 하천을 관리해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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