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등학생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를 보면 걱정이 많이 듭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코로나19가 터진 이후로 밝던 아이가 뜬금없이 울거나 화낼 때가 있어요. 평소에 밝고 친구도 많던 아이인데 요즘은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하고 대학진학을 위해선 공부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침대를 떠나지 않네요. 답답합니다.
A: 코로나19로 인해 자녀분도 어머님도 많이 힘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자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제약이 생기면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무기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이 잘 되지 않고 일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대학 진학 문제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해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청소년이 우울을 경험할 때 인지적 왜곡이 일어나게 되는데 ‘나는 아무런 살 가치가 없다’,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등의 무가치감, ‘모두 내 잘못이다’,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죄책감, 집중력 장애, 표현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럴 때 계속 다그치거나 생활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을 하게 되면 더 심하게 우울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황을 이해해주고 마음을 공감해 줄 때 건강한 일상생활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자녀분 뿐만 아니라 많이 아이들이 겪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전문적 상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이고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하나 혼자 견디고 스스로 조절하려는 노력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적 감정해소와 심리적 건강유지를 위한 심리지원이 필요합니다.
만약 부모님께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거나 주변에 또래아이들을 상담해주는 또래상담반을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또래상담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얘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래상담자는 같은 눈높이에서 이해해주고 심리적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전문가에게 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최란경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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