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오피스텔 시장도 찬바람… “분양가보다 낮아도 안팔려”

지난해 아파트 대체재로 광풍을 일으켰던 경기도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부터 분양되는 오피스텔도 아파트와 함께 DSR 40%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까지 등장하며 경기지역 오피스텔 시장까지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오피스텔의 인기가 급등했던 지역들에서 가격 하락 신호가 감지됐다. 2017년 9월 입주를 시작한 화성시 병점동의 인텔리스테이(전용 47㎡ㆍ360세대)는 지난해 5월 1천300만원(10층), 7월 1억800만원(8층)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작년 10월에는 9천850만원(6층)으로 분양 이후 첫 1억원 이하 거래가 체결됐고, 지난달에는 9천500만원(3층), 9천만원(8층), 9천만원(9층) 등 가격 하락 거래가 속출했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GTX-C 노선과 병점복합타운 등 인근 호재로 문의도 줄을 잇고 다들 얼마까지 오를까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각종 규제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연말부터 문의도 뚝 끊기고, 지금같은 시기에 오피스텔은 더욱 사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은 커녕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이 나오는 오피스텔도 포착됐다. 올해 11월 입주예정인 부천시 신중동역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의 경우 수십개의 매물이 분양가(2억원대)와 같거나 분양가보다 300~500만원 낮은 가격에 등록돼 있었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남양주 도농역네이션스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웃돈이 500만~3천만원까지 붙은 매물들이 대다수였지만, 이번주 들어 분양가보다 500만원까지 낮은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대출규제 등의 영향을 함께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대체제의 경우 수요도 적어 시장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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