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모두가 몸살을 앓고 있다. 각국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다.
민생은 어려움에 빠지고 미래의 희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방역의 최전 일선에서 진력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의료계 종사자들 그리고 봉사자들의 눈물겨운 헌신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의 희생과 정성에서 또 다른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감사할 일이다. 특히 대다수 국민들이 큰 어려움을 이겨내고 묵묵히 협조하며 따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결국 이 무도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겨낼 것이다.
그런데 왜? 코로나19와 같은 역병이 창궐하는 것일까? 그동안 지구 상에는 없던 끔찍한 전염병을 인류는 과연 완벽하게 멈추게 할 수는 있을까? 멈추게 한들 다시는 이러한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백신이 개발돼 접종을 거듭하고 있고 치료약도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백신과 치료약으로 우리는 영원히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문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은 인간이 저지른 환경오염, 자연 파괴와 생태 훼손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간도 결국은 지구 자연의 한 구성원에 불과하다.
그런 인간이 폭력적이며 잔인하게 그리고 탐욕적으로 지구촌을 파괴하고 생태환경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짓을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초식하는 소에게 육식을 시켜 광우병에 걸리게 하는가 하면, 유전자 변형을 통해 병충해를 이기는 식물을 대량으로 생산해 돈벌이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 및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를 과학기술에 의존해서 해결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욕망에 눈이 먼 인간에게 환경 윤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기 때문이다. ‘수의학 저널(Veterinary Science)’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유행한 전염병들의 약 70%가 야생동물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욕망이 만드는 세상, 코로나만 극복하면 지구촌은 다시 옛날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매진하는 사이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위기인 기후변화가 지구 곳곳에서 요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특히 북극권과 시베리아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린란드의 빙상(대륙 빙하) 소실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북극권 바다 해빙의 경우 3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시베리아는 이상 열파로 한국에 역대 최장 장마를 불러일으키는 등 동아시아에 극한기후를 유발하고 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땅속 얼음에 갇혀 있던 온실가스가 대량 방출되고 이는 기후변화를 가속화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기후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계인 ‘임계연쇄반응’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임계연쇄반응은 기후변화에 관한 여러 지표가 ‘tipping point(임계점)’를 넘어서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쇄적으로 증폭되는 걷잡을 수 없는 단계를 말한다.
국가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녹색 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에서도 에너지·자원순환·교통·먹거리·생태계·환경교육에 대한 강령을 세우고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위험은 전 세계적이고 범국민적인 과제다. 지구의 수많은 생명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기후위기 인식, 모든 분야에서의 근본적 변화와 전환 그리고 적응을 위한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윤기종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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