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이렇게 도전하자

평생직장이라는 의미가 퇴색하고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하면서 전문직종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퇴직 후 일자리로 주목받던 공인중개사는 성별, 나이, 학력 불문하고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도전자가 넘쳐난다. 지난 12월1일 합격자를 발표한 32회차 시험에만 무려 40만명 넘게 응시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연초면 올해 한가지만이라도 이뤘으면 하는 소원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저기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 비결을 물어온다. 무작정 달려들기보다는 계획을 세워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 지인은 “공인 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니 남편이 딸아이 대학 합격했을 때보다 더 좋아하더라”라고 했듯이 만족도가 높은 만큼 도전해 보길 권한다.

하지만 매년 응시 인원이 늘다 보니 문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전략적인 학습법이 필요하다. 교육도 코로나 탓에 강의실 안 양방향 교육에서 일방인 화상교육시장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일방 교육은 한 번 듣고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반복해서 듣는 것이 좋다. 기억은 한계가 있어 학습의 양을 줄여야만 한다.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두 문자 학습이 있다. 일단, 한 번 강의를 들은 후 핵심 단어를 기억하고 단어가 많을 때는 두 문자를 따는 것이다. 스스로 두 문자를 만들어 암기 후 계속해서 듣는 것이다. 두 문자는 꼭 머리글자만이 아니고 중간 글자나 끝 글자를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 몇 글자를 따서 학습하면 시험에 적용하기 쉽고 효율적이다. 두 문자 학습법은 주관식이나 논술형보다는 객관식 시험에 적합하다.

일단 구구단처럼 외워보자. 그런 다음 두 문자와 비교해 내용을 찾는다. 두 문자를 전체적으로 외우고 내용의 깊이를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도 한 번, 두 번 본다고 외워지는 건 아니다. 이해와 상관없이 두 문자가 외워져 있다면 좀 더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학습범위가 넓은 부분에서 두 문자의 부분을 간추려 표시해 보면 범위가 줄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때 전체적 맥락과 두 문자를 접목시키면 더 깊이 있게 학습이 되고 이해도 잘 된다.

예를 들면 ‘조신임 백백백’이란 단어는 1392년 조선건국,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1592년 임진왜란의 두 문자다. 조신임 백백백을 외우고 ‘조선건국을 누가, 콜럼버스가 어떤 대륙을 발견, 임진왜란은 어떤 전쟁이었고, 어느 나라와 싸웠을까’ 연계된 것을 알게 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학습이 즐거워진다.

두 문자는 학습량을 줄이려는 방법이다. 예상되거나 중요 부분을 만들되 경중을 따져 단계적으로 만들어야지 전체를 만들려고 하면 짐이 되기도 한다. 꼭 필요한 부분의 기억과 이해와 활용을 위해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된다. 두 문자 학습을 통해 공부가 즐거워진다면 올해 자격증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격증은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돼 줄 것이다.

양진영 종로박문각 공시법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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