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산신령, 단군과 호랑이, 시베리아산 한국 호랑이, 한민족의 뿌리를 암시하는 것들이다. 2022년 임인년을 맞아 다시 한번 한류의 원천 중 호랑이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 문화 속에 있는 간단한 옛 모습에서 우리의 뿌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전국 국립공원 명산 깊은 산 속에 수천년 내려온 사찰안에 불교와 관계가 없는 호랑이와 같이 있는 산신령이 딱 자리를 잡고 있으며, 왜 전국 무속인들 집에는 산신령과 호랑이가 어김없이 있는 것일까?
민중의 삶이 이 땅에서 일어났고 그것이 우리 문화의 원천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나라가 바뀌어도 산천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마음의 추억과 고향의 향수는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신정보다는 아직도 구정을 좋아한다. 부모님이 계신 곳 조상님이 계신 곳을 갈 수 있다는 회귀 본능이 나도 모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치 연어가 긴 여행을 마치고 알을 낳고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의 섭리는 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한국산 호랑이는 시베리아가 고향이다. 그래서 단군신화에 호랑이가 등장하고 곰이 등장한다. 옛 소련을 불곰의 나라라고 한다. 과거 수천 년 전에도 곰과 호랑이는 우랄산맥과 동북아시아에 존재했던 동물로서 고대인들은 토테미즘의 신관으로 곰과 호랑이를 신격화해 생활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우리 단군신화에서도 곰과 호랑이가 등장해 환웅의 여인으로 단군을 탄생하는 설화를 만들어 간다. 이것은 곰을 숭상하는 이들과 호랑이를 숭상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역사의 설화다. 올해는 호랑이를 숭상한 민족이 때를 만난 해라고 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면 호랑이를 숭상한 민족은 누굴까? 호랑이가 많은 지역의 민족일 것이다. 그들이 한민족이다. 주역(周易)에서 호랑이의 방위를 지칭하는 인방(寅方)도 만주와 우리나라를 지목하는 동북방인 것을 보면 우리 민족과 호랑이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하겠다.
한반도에 호랑이가 있을 때, 많은 동물의 개체군은 다양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인간이 호랑이를 몰아내면서 산림에서 야생동물의 개체 수는 균형을 잃었다고 한다.
핵심 종은 소수 종의 먹이 활동이 군집 구조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한다. 생물학자 로버트 페인 교수는 생태계의 포식자는 피식자 개체군을 수용 능력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준다고 한다. 핵심 종의 활동은 함께 살아가는 군집에서 공존할 수 있는 생물종의 수를 증가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국민 삶의 생태계가 잘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코로나19도 사라지고 올바른 지도자들이 나와 핵심 종의 역할을 해서 국민의 다양한 계층의 생존에도 도움을 주고, 각자가 사는 환경과 직업에 불안이 없는 사회를 만든다. 다양한 종교문화 구조와 삶 속에서 어떤 지역 출신이든지 차별받지 않고 사는 대한민국이 되어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염원한다.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