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어느덧 2년째다. 이 탓에 전국의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생들은 제한적 형태로만 등교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생동감이 넘쳐야 할 학교의 본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언제쯤 학생들이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그런 학생들로 학교도 생명감을 찾게 될지 기다려진다.
혹자는 교실 수업이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나 학생들과 교육자에게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차이는 정말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맞추며 상호 작용하며 진행하는 수업이 ‘진정한 살아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컴퓨터 화면에 상대적으로 작게 나오는 학생들의 얼굴에서 눈을 마주치기 어려웠고, 학생들과 교육자 간의 다양한 상호 작용을 담기에는 온라인 수업은 너무 부족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행하는 체험을 통해서 학업 성취도와 교육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실습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낯섦의 정도를 넘어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도 교실에서뿐만 아니라 교육자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선생님들이 계신 교무실이나 교수 연구실에서 교육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온라인 회의 시스템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의 교육적 효과가 좋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 짧게 예시한 온라인 수업의 제약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등교해 필요한 실습수업을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 물론,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학교 상황이 전제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가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는 학교 시설의 방역과 학생들의 개인위생 측면만을 강조해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전파력과 위험성을 가진 새로운 전염병으로 이미 분석됐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통해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100% 면역력이 생기지 않기에 소위 돌파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백신을 개발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테스트 단계를 거쳐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돼야 하는데, 그러한 충분한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을 아이들에게 접종시켜야 하는 부모님의 걱정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듯한 정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연령대인 학생들의 감염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학생들을 전면 등교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학교생활을 통해서 사회성과 지식을 연마해야 하며, 학교에는 학생들이 있어야 본연의 모습과 기능을 다 할 수 있음은 또한 자명하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번 겨울방학 중에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률을 높여서 올해 새 학기부터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등교해서 공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김유성 인하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