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없어 개인훈련으로 경기 감각 떨어져…낮은 타점 약점으로 지적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레베카 라셈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달리 산타나(26)의 컨디션 난조에 따른 연패가 이어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산타나는 지난 18일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 3경기에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공격 성공률이 29.4%로 저조하고,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디그 횟수도 경기당 0.88개에 불과하다.
지난 5년간 푸에르토리코, 프랑스, 터키리그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으나 아직은 전임자인 라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셈은 올해 V리그서 공격 성공률 34.82%에 경기당 디그도 약 2개로 당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상황에서 라셈은 신장 191㎝의 큰 키를 바탕으로, 높이면에서 팀 동료인 표승주(29), 최수빈(27), 김주향(22)과 비교해 나름 좋은 경기를 펼쳤었다.
하지만 라셈의 대체 선수인 산타나는 신장 185㎝로 토종 선수들과 비교해 높이면에서 우위에 있지 못하면서 V리그 3경기에서 낮은 타점으로 상대 팀에 위협을 주지 못하면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주위에서는 ‘차라리 라셈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낳았다’는 얘기가 자주 흘러 나온다.
팀 안팎에선 산타나가 부진한 것은 그동안 소속팀이 없이 개인훈련만 해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지난 6일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동안 약혼자이자 트레이너인 발레리우 구투와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소속팀 IBK기업은행도 산타나의 부진과 맞물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3연패를 포함,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신생팀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한 자릿수 승점에 머물러 있다. 산타나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도 IBK기업은행은 마땅히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
김호철 감독은 “팀 성적이 하위권이다보니 당장 1승이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산타나의 출전시간 안배와 리그 적응에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다”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팀 미팅때 전반적으로 밝은 모습을 보이는 등 대화가 많이들 늘었다. 반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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