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 탈레스는 만물의 기본은 물이라고 주장하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엠페도클레스는 만물은 물, 불, 공기, 흙의 4가지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물은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성분이다. 인체의 구성성분은 80여 가지인데 토양의 구성성분과 동일하다. 지구는 70%가 물인데 물이 없으면 사막이 된다. 체액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데 수분의 필요량은 연령에 따라 상이하다. 어린이는 조직의 성장과 대사에 성인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한다. 대략 어린이는 약 80%, 청소년은 약 70%, 성인은 약 60%, 노인은 약 50%의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분의 기능과 질병예방 역할에 대하여 알아보자.
수분의 기능은 첫째 오장육부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온몸을 돌면서 신진대사의 핵심기능을 수행한다. 마신 물의 80%는 소장에서 흡수되어 정맥을 지나 혈액으로 옮겨진다. 나머지는 대장과 정맥을 거쳐 흡수된다. 물을 적게 마시면 대장까지 오는 수분이 적어 변비가 생긴다. 둘째, 영양성분의 운반기능이다. 섭취한 음식물은 당류, 아미노산, 글리세롤 등으로 분해되는 데 물이 조직으로 운반하는 데 작용한다. 셋째 대사작용과 촉매 작용이다. 체내 각 조직에서 영양소를 용해하고 화학작용을 촉진한다. 넷째 체온 조절작용이다. 체내 대사과정에서 생성된 열을 체 표면을 통해 수분이 발산될 때 체온 조절작용이 이루어진다.
수분이 부족하면 체중감소, 체온상승, 피부 건조, 피부주름생성 등을 가져오며 과 부족시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물을 섭취하지 않고 단식하면 7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체중의 1% 소실 시 갈증을 일으키고 4~5% 소실 시 피로, 소변량 감소, 6~10% 소실 시 두통, 호흡곤란, 12~14% 소실 시 음식물 삼키기 어려워지고 20% 이상 소실 시 사망하게 된다. 뇌는 85%가 물이고 혈액의 94%는 수분이다. 뇌는 인체의 많은 장기 중에서 수분공급의 우선권을 갖고 있다. 뇌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을 느낀다.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혈액 속의 수분이 빠져 혈액이 끈끈해진다. 그 결과 혈액 속의 적혈구가 뭉쳐 혈전증을 만들기 쉽고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고혈압과 동맥경화가 되기 쉽다. 암환자들은 물을 적게 마시는 습관이 있는 데 혈액이 끈적끈적하게 되어 영양성분은 물론 면역세포가 전달될 수 없다. 수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사망한다. 과다 섭취 때 혈압증가와 심장과 신장의 부담 증가로 뇌부종을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 채소에 많은 물을 줄 경우 죽는 현상과 같은 원리다. 2007년 미국에서 물 마시고 소변 오래 참기 대회를 했는데 참가 당일 사망했다고 한다.
좋은 물을 자주 마셔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수분은 몸의 건강을 책임지는 면역세포를 운반한다. 수분은 면역세포의 회복과 유지를 도와주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켜 질병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에 음식물에서 흡수되는 수분은 약 1.4리터인데 배출되는 수분은 약 2.5리터이므로 1리터 이상을 섭취하여야 한다. 다음과 같은 시기에 물을 한 컵 마신다. 첫째 운동량에 따라 수분섭취량을 증가한다. 둘째 소변의 색이 노란색이라면 물을 마신다. 셋째 육식의 섭취 후에는 단백질 소화에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넷째 기상 이후와 점심 2시간 전후에 마신다. 취침 시에도 수분이 소요되므로 취침 1시간 전에 마신다. 다섯째 소변 배설 후에 수분을 보충한다. 여섯째 커피나 차를 마신 후에는 카페인이 배뇨작용이 있으므로 마신 양의 3배 이상의 물을 마신다.
질적으로 우수한 물이어야 한다. 음용수 중에는 750종의 물질이 있는 데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채소는 90%가 수분이며 열대지방의 젊은 코코넛 열매속의 수분은 질적으로 좋은 물이다. 캄보디아는 우수, 지하수 등 수량은 풍부하나 비소가 많아 사용상 문제가 있다. 첫째 우리 몸은 36.5℃이므로 미지근한 물이어야 한다. 둘째 약알칼리성 물이 좋다. 신체는 위액과 소변을 제외하고는 약 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혈액은 pH가 7.4로 약한 알칼리성이다. 먹는 물 관리법에서는 먹는 물의 수질기준을 pH 5.8~8.5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셋째 산소와 미네랄이 적당량 함유된 물이 좋다.
국민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국민은 먹는 물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마시는 물은 수돗물, 생수 등 다양한 물이 있는 데 61개 제조업체에서는 생수를 시판하고 있다. 일반 국민은 수돗물을 이용하고 있으나 일부 국민은 수돗물에 염소소독으로 인한 소독 냄새와 이물질 등 발견을 이유로 수돗물을 불신하고 있다. 먹는 물 관리 부서에서는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관리방법을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한현우 보건학 박사ㆍ대한보건협회 경기중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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