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만드는 경기∙인천 인사들
여야가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각각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경기∙인천 전∙현직 의원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비판과 함께 네거티브 공방이 달아오른 상황에서도 후보들이 물러서지 않고 버틸 수 있던 이유 역시 선거대책위원회에 속한 경인 전∙현직 의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인천에서의 승리가 곧 대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의 중요성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7인회’가 李후보 보좌… 국민 눈높이 소통
돌발 악재 발생시 소방수 역할 조기 진화
조언·정책공약·친노 흡수 전천우 ‘맹활약’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의도가 익숙하지 않다. 국회의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0선’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서 활약할 수 있던 데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7인회(이 후보 측근 그룹)의 역할이 컸다.
특히 7인회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양주)은 이 후보가 각종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적절한 정치적 조언은 물론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게 애정이 담긴 쓴소리를 하는 등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강조한 이 후보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즉각 라디오 방송에 나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거듭된 이 후보의 돌출발언에 우려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 후보의 최측근인 자신이 직접 상황 해결에 나서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이 후보의 발언이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됐지만
이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하면서 선임한 김영진 사무총장(수원병) 역시 당 안팎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는 1등 공신 중 하나다. 김 사무총장은 이 후보가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외부 인재 영입이 이번 대선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재빨리 판단한 김 사무총장은 ‘1·2·3 캠페인(의원 1인당 2개의 직능단체와 소통하고 3명의 인재 추천)’을 도입하면서 다양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정식 의원(시흥을)은 이재명 선대위의 ‘총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이 친노 좌장이라고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 후보 수석대변인으로서 언론과 소통하고 주변 분위기를 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도 숨은 공로자다. 이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이 후보를 보좌하는 박 의원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의 안방 ‘경기도’ 공략에 사활
지역 출신 전·현직 의원 똘똘뭉쳐 힘 보태
상대 약점 공세·풀뿌리 조직 구축 ‘선봉장’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경기·인천 전·현직 의원들이 윤석열 후보의 대선 행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를 공략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준비하는 등 대선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공략 방안 마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김성원 도당위원장(동두천·연천)은 경기도 승리 전략 마련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인 김 도당위원장은 각 당협을 돌며 특강을 통해 경기도가 정권교체의 최전선이라는 점 경기도의 승패가 곧 대선승리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앙선대위가 삐걱거리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도당의 조직력과 단결력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은 공보단장과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부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저격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는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해외 출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고 이 후보가 김 처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공로로 시장 표창을 수여한 점을 밝혀내는 등 대장동을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중이다.
당내 전략통인 주광덕 전 의원(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은 상임전략특보를 맡아 캠프의 방향성 설정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당위원장을 역임한 주 전 의원은 조직총괄본부 경기도본부장과 경기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겸하며 경기도 조직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중·강화·옹진)은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부본부장과 인천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맹활약하는 중이다. 읍·면·동 통·리의 풀뿌리 단위까지 세부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의 선거방식을 벗어나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다양한 조직 운영 방식을 통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재민·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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