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선 사망자 속출·여행업계 울상…코로나19 혼돈

국내 코로나19 관련 수치가 정점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일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대한민국이 혼돈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료 대응체계를 비롯해 교육ㆍ여행업계 등 사회 전반의 기능이 작동 한계를 넘어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경기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천647명으로, 이달이 2주가량 남은 시점에서 지난달 확진자 수(2만5천880명)를 앞질렀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끝을 모른 채 연일 최다를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의료 대응체계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평택에선 위증증 환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평택시 A요양병원에선 지난 7일 이후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던 입소자 10명이 중증 병상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잇달아 숨을 거뒀다.

용인시 B병원에서는 이달 초부터 검사 비용을 무료로 전환, 매일 2만500개의 검사키트를 확보했으나 방문 인원이 급증해 검사키트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구급차에서 아기를 낳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18일 0시49분께 재택치료 중인 양주시에 사는 30대 여성 A씨가 진통을 호소한다는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은 인근 16곳의 병원에 연락을 취했으나 임산부를 수용 가능한 병상이 없었다. 결국 의료진의 원격 지도 하에 A씨는 구급차 안에서 1시간여 만에 출산했다.

또 수도권 학교들이 20일부터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하면서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 최민지씨(가명ㆍ39ㆍ여)는 “친구 만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초등학생 아들이 원격수업 소식을 듣고 시무룩해져 있다”며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도, 여력도 없기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여행업계도 혼란에 빠졌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도내 일부 여행사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의 10% 수준으로 매출액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열흘간 격리 조처를 시행한 데 이어 방역지침을 강화하면서 고객 대다수가 예약을 취소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방역과 일상회복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딜레마”라며 “의료진이 져왔던 짐을 다른 국민이 잠시 나눠서 진다는 마음으로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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