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4-⑤

다비드 시케이로스의 ‘콰우테목의 고통’

소칼로 광장 멕시코시티 대성당 옆에는 그냥 스쳐 갈 수 없는 아스테카 문명의 대표 유적으로 1390년에 세운 마요르 신전이 있다. 유적지는 매우 넓은 자리에 다양한 석조건축물이 있었으나 대부분 에스파냐 침략자에 의해 파괴되어 사라졌다.

특히 틀랄록(Tlaloc)과 우이칠로포츠틀리(Huichilopochtli)라는 피라미드를 파괴한 자리에는 누에바 에스파냐 시대 가톨릭 신앙의 중심인 멕시코시티 대성당을 지었고, 이때 태양의 돌도 대성당 앞 소칼로 광장에 묻은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한다.

‘멕시코’하면 건조한 대지 위에 선인장과 마른풀 사이로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소칼로 광장 주변에는 아스테카 문명의 슬픈 역사가 숨어 있다. 에스파냐 점령자는 철저하게 테노치티틀란을 파괴했고 호수를 메울 때 수많은 유적이 사라졌다.

마요르 신전을 발굴할 때 석조 건축물의 윗부분은 이미 사라지고 기단과 계단 일부분만 남아 있었다. 신전은 높이가 60m에 달하는 피라미드 형태로 기단 위에 계단을 쌓고 층을 달리하여 또 하나의 계단을 쌓아 올린 형태로 지금은 기단과 계단 등 석조 구조물 일부분만 남아 있다.

계단과 계단 사이에는 눈언저리가 붉은 신들의 조각상이 여럿 남아있고, 피라미드 바닥과 중간의 평편한 부분은 살짝 기울어져 있으나 제단 주변에는 양각 새김위에 붉고 푸른색으로 칠한 문양이 있다. 이곳도 문명을 달리하고 있으나 테오티우아칸의 신전처럼 인신공희가 치러졌던 곳이다.

소칼로 광장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모습으로 광장 한가운데서 ‘태양이 돌’이 발굴되었고, 원래 이 자리는 아스텍 제국의 신전이 있던 곳이고 왼편 뒤에 마요르 신전이 있다.
소칼로 광장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모습으로 광장 한가운데서 ‘태양이 돌’이 발굴되었고, 원래 이 자리는 아스텍 제국의 신전이 있던 곳이고 왼편 뒤에 마요르 신전이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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