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 0.347, 16홈런 리그 최고 타자 자리매김…더 발전하는 모습 다짐
‘무관의 제왕’ 강백호(23ㆍKT 위즈)가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수상했다.
강백호는 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서 대상과 함께 상금 1천만원, 트로피를 받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개인 타이틀을 단 한개도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신인왕 출신의 프로 4년차인 강백호는 올 시즌 정규리그서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과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고, 출루율 0.450, 장타율 0.521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타격 5개 부문(타율ㆍ안타ㆍ타점ㆍ출루율ㆍ장타율)서 리그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고, 전반기 82경기를 치르며 4할대 타율을 유지해 역대 두 번째 4할 타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소속팀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 7경기 26타석서 타율 0.30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데다 9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를 보이며 결국 1년 선배인 이정후(키움)에 타격 선두 자리를 내주고 다른 부문서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개인 타이틀을 모두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강백호는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는 삼성과의 타이 브레이커서 결승타를 날려 팀의 1위를 견인했고, 한국시리즈서도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위안을 삼았다.
올 시즌 강백호의 호성적 원동력은 고른 타구 분포가 지목된다. 젊은 타자지만 당겨치기 일변도 대신 밀어치기를 구사하며 다양한 구종과 코스의 투구에 대비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밀어친 타구비율도 35.7%로 리그 좌타자 중 5위에 올랐다.
밀어치기 비율이 뛰어난 타자 상당수가 한 시즌 한 자릿수 홈런에 머물렀지만, 강백호는 올 시즌도 두 자릿수 홈런과 2루타 3위(40개)를 달성하며 타자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체인지업 계열 변화구 타율만 0.288이었고, 나머지 구종 타율은 3할대를 훌쩍 넘으며 빼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매년 개막을 앞두고 ‘내 경쟁자는 나 자신이니 작년보다 더 잘하자’고 결심한다. 내년에도 더 발전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대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