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임진강 거북선’ 6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연구결과 “용두 설치된 수도방위용 2층구조 특수군선”
파주시 “내년 1월 첫 모형 공개… 국내외에 알릴 것”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전장이 이순신 장군 거북선보다 약 6m 작은 61자(약 19m, 1자는 약 0.3m)이고, 60명이 탑승한 중선(중맹선)급으로 용두가 설치된 수도방위용 2층 구조 특수군선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서 파주시는 임진강 거북선 실시설계안이 최종 확정되는대로 내년 1월 첫 모형 공개가 나올 것으로 예상(본보 9월6일자 12면)했었다.

임진강 거북선 복원 실시설계 용역사인 중소조선연구원의 손창련 박사(분원장)는 7일 ‘임진강 거북선의 구조’ 제하의 논문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은 주요 치수로 전장 61자 외에도 저판(배 밑판 길이)이 40.3자, 저판요광(중앙부분너비) 11.5자, 저판미광(뒷부분너비) 8.4 자 등이며 상장장(선체길이) 52자, 선두고(배앞부분) 7.7자였다”고 추정했다. 이어 “평저형 선형의 상장을 갖춘 임진강 거북선은 쌀 등 곡식 운반선인 조운선 선형과 비슷해 복원력을 유지했다. 노가 좌우 각각 5개씩이고 돛대 2대와 귀선(龜船:거북선)을 뜻하는 깃대 1개, 귀배판에 철침이 아닌 송곳을 설치했다”며 “포혈은 장방형 패문을 설치했지만 귀면은 없다”고 밝혔다.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조선초 거북선 출현 배경과 형태 및 기능’ 제하의 논문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은 고려말 조선초 태종 때까지 활동하면서 수도방위를 위해 임진강 등에 배치됐다”며 “외부에 판자로 장갑해 그 등에 못과 칼을 꽂아 적의 등선을 막았다. 활을 쏠 수 있는 외부 구조와 화통과 화전류 등 기본 화기류를 발사했고, 충돌에 대비해 선체를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송은일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 교수도 “고려말 조선초 시기에는 선박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다. 100~150년 정도에 걸쳐 선박특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임진강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 거북선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면서 “전국 복원 거북선이 통제영과 전라좌수영 거북선 등을 혼용했는데 임진강 거북선은 당시 선박기준을 갖고 복원해야 한다. 특히 임진강 거북선이라는 네이밍은 차별적 브랜드”라고 말했다.

최종환 시장은 “조선공학자 등 선박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실시설계 용역으로 파주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600여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내년초부터 3D 모델 제작 및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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