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끝과 처음

생명과 자연뿐 아니라 세상이 존재하며 돌아가는 모든 모습은 처음과 끝이 있다. 원인과 결과가 있고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계절도 겨울이 끝이라면 처음인 봄이 온다. 일 년의 끝이 12월이다. 하지만, 처음의 1월이 오기 때문에 희망을 품고 사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다시 새로운 것이 시작한다는 것은 세상의 묘한 이치이며 불가사의한 명제이다.

여기서 우리가 사용하는 동서양의 글자들 속에서 처음과 끝을 나타내는 어원들을 풀어서 고대인들의 지혜를 알아보자.

고대 그리스어 24개 그림 문자에서는 처음과 끝을 알파와 오메가라는 글자를 사용한다. 알파(α)의 알은 한국어의 알과 어원이 같다. 아리아인과 수메르인들은 알을 생명의 기원으로 보았기 때문에 난생 신화를 갖고 있다. 그래서 알에는 시작·첫째·위대한 이라는 뜻이 있다.

오메가 그림 문자(Ω)는 무덤의 봉분을 그린 것이고, 오메가는 무덤이란 뜻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글자로 쓰인 것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처음과 끝을 표현할 때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라는 표현을 한다.

한국말에서는 처음과 끝이라는 말의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가? 언어학자 사이에서는 르완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학설이 있다. 잘라진 선두 즉 신기원을 의미한다고 한다. 처음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움직이는 모습에서 지나간 것을 잘라버린 새로운 요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끝의 어원은 끓어 튀는 물 → 끓튀물 → 끄트머리 → 끝이다.

그 시작 전의 끝의 모습은 끓는 물과 같아 모든 것이 뜨겁다. 그래서인지 12월은 정치판도 뜨겁다. 세계 경제도 요동친다.

매년 연말이면 일 년의 뜨거웠던 사건들을 나열하며 한해를 돌아본다. 금년 한해도 세상을 들끓게 했던 일들이 여기저기서 많은 사건과 함께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어 간다. 하지만, 얼마 후면 새역사가 시작되는 2022년이다. 임인년에는 대한민국에 신기원이 시작될 것이다. 그 신기원이 과학 발달로 이어지고, 예술과 문화, 교육, 경제 모든 곳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정치도 새롭게 갈등도 새롭게 변하는 신기원의 세대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의 어원을 잘 새겨서 과감하게 자를 것은 자르고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통찰력을 가지는 것이 역사의 신기원을 일으키는 갈이 될 것이다.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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