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자랑 MC 송해 선생님은 최근 모 방송국 인터뷰에서 10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코로나 시국처럼 힘든 시기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6ㆍ25 전쟁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에서 지금 이 시기를 가장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11월 들어 위드 코로나 정책이 펼쳐지면서 일상을 일부 회복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고 하루에 5천명이 넘는 환자가 생겨나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힘든 상황이지만 날이 추워지고 연말이 되면서 사회단체와 일반 기업 등에서 나눔 문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진행하는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코로나19로 도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 올해 캠페인 이름처럼 나눔은 모두를 위한 사회백신이라고 확신한다”며 “희망2022나눔캠페인에 도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근 본보 ‘경기핸즈봉사단’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고 애장품을 기증하라고 한다. 봉사단 단장은 집에 있는 소중한 물품을 가져오면 그것을 ‘당근 마켓’ 등을 통해 중고 물품으로 판매해 수익금을 소외계층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또 불우 아동을 초청해 점심도 제공하고 지역의 관람시설에 방문해 기자들과 함께 투어 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언론사도 나서서 사회공헌활동을 해보자는 후배들의 말에 얼굴이 뜨거워진다.
▶지난 1일 본보 정치부가 주축인 경기ON팀이 <76년 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ㆍ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 기획보도가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신문ㆍ출판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창옥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심사위원장은 “경기ON팀의 이번 기획보도는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구체적 결과를 이끌어낸 역작”이라면서 “지역 일간신문에서 하나의 어젠다를 장기적으로 밀고 나가기 쉽지 않은데 경기일보는 ‘원폭피해자’라는 역사적 주제를 8개월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36편을 보도해 원폭피해자 2·3세대에 대한 지원 종합대책을 제도적으로 이끌어냈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가슴 뭉클한 대목이다. 이렇게 자부심만 느껴도 충분한데 상금 300만원을 준단다. 내심 전체 편집국에 치킨 좀 돌리고 위드 코로나로 인원제한도 완화된 참에 부서회식이나 거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얼굴 뜨거운 일이 생겼다. 선배 “이거 하느님이 주시는 상인데 저희도 좋은 일에 쓰죠”라고 하는 것 아닌가. 상금을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기부하자는 것이다. 상 받을 만한 놈들이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느 해보다 이번 겨울은 소외된 이웃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듯하다. 힘든 시기 그들이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길 기대해 본다.
최원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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