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 지켜봄의 힘…‘내 마지막 몸무게 1.8㎏’

‘고기리문학’의 개척자 이형순 작가가 새로운 장편소설 <내 마지막 몸무게 1.8㎏>을 펴냈다.

MBC 극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지켜봐 주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이 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광교산 기슭에서 4년여 기간 동안 일상 속 에피소드를 하나 둘 수집하면서 이 작가는 ‘지켜봄’의 행위가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느끼게 해준다고 봤다. 그렇게 지난 10월 탄생한 책이 <내 마지막 몸무게 1.8㎏>이다.

책 중 주인공 ‘알도’는 사랑하던 여자 ‘사티’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알도에게 남은 건 화장터에서 나온 사티의 마지막 흔적, 유골 1.8㎏뿐이다. 그런 알도에게 수상한 노인이 다가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제안을 하고, 알도는 사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노인의 말을 믿기로 한다.

노인이 준 차를 마시고 머리가 어지러워진 알도에게 노인은 두 가지 충고를 건넨다. 하나는 과거로 돌아가면 알도는 사랑하는 사람이 왜 죽었는지 모르게 될 것이고, 하나는 결코 하늘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알도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사티가 죽기 9일 전 과거다. 꿈 같은 현실에서 알도는 못다한 말을 전해야 한다.

이형순 작가는 “우리가 흔히 하는 사랑 이야기도 때때로는 관습적이지 않나 하지만 실제로는 관습적이지 않다”며 “누구든 본인을 바라봐주고 지켜주는 한 사람이 있으면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이건, 친구건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집착도 갈애도 벗어난 사랑의 감정 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장편소설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와 소설집 <마음이 나이만큼 안 늙어서><부처마을의 손바닥 이야기>, 정치 웹툰 <노공이산>가 드라마 <마을버스><복날이 온다> 등을 집필한 바 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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