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일은 뜻깊은 제73주년 과학수사의 날이었다. 과학수사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1948년11월4일 내무부 치안국에 감식과가 최초로 설치된 것을 계기로 11월4일을 지정해 매년 과학수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급변하는 치안환경에 대처하고자 형사과 소속 과학수사계 내 일선 경찰서 근무 과학수사팀을 광역과학수사 체제로 지난 2014년 10월1일 확대ㆍ개편했고 2017년 12월부터는 과학수사과(총경)로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도민을 위해 높은 품질의 과학수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희대의 미제 살인사건의 증거물 보관 및 관리를 하던 중 사건 제보를 시작으로 면밀한 감식과 감정의뢰로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를 최초로 특정해 사건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한 성과도 거두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는 전기금융통신사기사건(일명 보이스피싱 대면 편취 사건)은 피해자를 기망하고 그 피해액이 상당해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이 크다.
이와 관련, 사건을 접한 필자도 지난 서울ㆍ과천 일대에 13억원 상당의 보이스 피싱 피해 사기사건의 감식을 의뢰받고 범인이 사용한 위조문서에 대해 즉시 감식과정의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지류에 지문을 현출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당일 검거하는데 기여했다.
사건해결에 앞서 범죄의 피해자를 생각해 보면 피해자의 권리보호와 범죄로 입은 피해자의 회보적 경찰활동도 중요한 만큼 과학수사 활동 시 다소나마 피해자를 안위하고 아픔을 덜어 드리고자 5ml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ml는 ‘5minutes listening’의 약자로 5분 이상 현장에서 피해자의 눈을 맞추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으로 피해자의 진술을 청취함으로써 피해자를 위무(慰撫)하고 피해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피해자 중심의 국민 공감 과학수사 서비스 활동이다. 또 변사자에 대해서는 검시 전 묵념으로 고인 및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함께 인식표를 착용하는 활동을 하고 있고 현장에서는 시체 가림막과 시체 포, 시체 낭 등을 사용해 노출 및 훼손과 고인의 명예를 지켜 드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사건현장에서 원치 않는 피해자의 피해사건 노출의 최소화와 인권 및 명예를 위해 경찰 과학수사 차량의 원거리 주차와 사복착용의 감식도 이뤄지고 있고 현장 감식 활동으로 인한 대상물의 오염제거와 피해자 지원회복 제도를 활용, 해당 전문 경찰관에게 연계하는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과학수사 요원의 현장 출동 시 피해자에게 사전정보를 제공해 피해자의 과학수사 절차 참여를 보장하고 담당 형사 및 증거물에 대한 처리 결과를 단계적으로 통지하는 고품격 과학수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재 현장을 보더라도 위험한 장소에서는 조그마한 화재의 원인과 단서를 찾기 위해 가스로 가득 차고 붕괴 직전의 위험한 현장을 무릅쓰고 화재 감식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중(水中)에서도 중요 증거물을 채증ㆍ감식하거나 사체를 인양하고 있고, 실종된 피구호자를 찾기 위해 채취 증거견(핸들러)을 활용해 요소요소에 과학수사의 세심한 감식활동은 이뤄지고 있다.
오늘도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라고 말한 에드몽 로카르의 명언을 되새기며 범죄에 맞서 과학수사의 모든 기법과 활용을 이용,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신속한 범죄해결의 단서와 피의자 특정의 사명감을 갖고, 과학수사는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기남부경찰이 되고자 현장에서 땀 흘리며 노력할 것이다.
윤순용 경기남부청 수사과 과학수사부 과학수사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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