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학교가는 기분이에요” 전면 등교에 학생·학부모 설렘반, 걱정반

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서구 청라중학교 학생들이 등교지도 교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학교는 등교 학생들의 몰림을 예방하기 위해 학년과 반별으로 나눠 시차 등교를 했다. 장용준기자
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서구 청라중학교 학생들이 등교지도 교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학교는 등교 학생들의 몰림을 예방하기 위해 학년과 반별으로 나눠 시차 등교를 했다. 장용준기자

늘 혼자 하던 체육·미술 수업도 친구랑 함께 할 수 있다니, 너무 설렙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서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8시께 인천 연수구 신송중학교 앞. 1천200여명의 학생들이 등굣길에 오르면서 오랜만에 학교 앞이 북적인다. 정새은양(15)은 “중학교 진학 후 축제나 체육대회는 물론 예체능 수업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들뜬 목소리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김혁군(15)은 “집에서 원격수업만 들을때는 답답하기도 했고, 집중도 잘 안 됐는데, 선생님 얼굴을 직접 보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설렌다”고 했다.

남동구 만월중학교에 다니는 장원정양(15)도 “인터넷으로만 친해지다보니까 한계가 있었는데, 서먹한 친구들이랑 드디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반면 일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전면 개학에 대한 걱정섞인 반응도 많다.

신송중에 다니는 최명원양(15)은 “코로나가 걱정돼 급식은 먹지 않고 집에 가서 먹을 생각”이라며 “배가 고프긴 하지만,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와 괜찮다”고 했다.

만월중 학부모 A씨(40) 역시 “코로나19 감염될까봐 급식을 먹지말고, 집에 와서 먹으라고 했다”며 “조금있으면 방학이고, 확진자도 늘고 있는데 왜 굳이 전면등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점심시간인 11시께 연수구 신정초등학교에는 급식을 포기하고 이른 귀가를 택한 학생들이 줄지어 교문 밖을 나선다. 이시은양(9)은 “엄마가 마스크를 벗어야 해서 위험하니까 집에서 먹자고 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손자를 마중 나왔다는 신명수씨(65)도 “밥 안먹고 집가는 친구들이 많더라”며 “급식실은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위험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역에서는 전체 유·초·중·고등학교 936곳 중 931곳(99.4%)이 전면등교했고, 나머지 5곳은 확진자 발생 등으로 원격수업을 했다.

시교육청은 전면등교로 그동안 해오던 ‘급식실에서 1칸씩 띄어앉기’ 등이 불가능해졌다면서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정좌석제를 도입해서 확진자 발생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과밀학교의 경우 계속 모니터링해 방역상황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김지혜·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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