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길상사

서울 성북2동 언덕배기

숲속에 자리한 길상사

대연각 요정 안주인의

화려한 웃음 뒤에

깊게 간직된

“내 재산 천억이 백석의

시 한줄 보다 못하다”는

백석을 향한 사랑

몽땅 불심에 바친 ‘자야 김영한’

법정 스님은 83세 그녀의 생을

길상사 뜨락에

상사화 붉은 그리움으로 피어

백석을 기리게 했다

염주 한 알 한 알에 그리움 쌓고

향불 피어오르는 연기에 외로움 사르며

목탁 소리로 마음 추슬렀을 그녀

무소유의 뜻 기린 공덕비 앞에

국화꽃 한 다발

노랗게 그리움 피워내며

그녀의 미소가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가득 퍼지고 있다

 

 

심평자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

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

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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